16번홀부터 줄버디… 5타 차 딛고 대역전극
정윤철 기자
입력 2020-12-16 03:00 수정 2020-12-16 05:37
후반 연속 보기에도 꿋꿋한 김아림
4R 최다타수차 뒤집기 타이기록
우상 소렌스탐, 영상통화로 축하
US여자오픈 정상 등극의 비결은 강한 뒷심이었다.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에게 5타 뒤진 공동 9위(1오버파)로 4라운드를 시작한 김아림은 전반에 버디 3개로 3타를 줄이며 추격을 시작했다. 후반 들어 10, 11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김아림은 “13번홀에서 처음 리더보드를 보고 선두와의 격차를 확인했다. ‘조금 더 집중하면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당시 선두 에이미 올슨(2언더파)에게 2타 뒤진 상황이었다.
대역전극은 16번홀(파3)에서 시작됐다. 맞바람이 부는 가운데 5번 아이언 티샷으로 공을 핀에서 2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았다. 올슨을 1타 차로 추격한 그는 17번홀(파4)에서는 8번 아이언 세컨드샷을 1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추가해 공동 선두가 됐다. 상승세로 18번홀(파4)에 돌입한 그는 3m짜리 내리막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에 올랐다.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로 막판 3연속 버디 마무리를 자축했다.
마지막 조 올슨보다 30분가량 먼저 대회를 마치고 대기하던 김아림은 2타 뒤진 올슨이 18번홀 이글에 실패하면서 우승이 확정됐다. 그 순간 지난해 우승자 이정은 등이 ‘샴페인 세례’로 축하했다. 대회 최종일 최다 타수 역전 타이 기록도 세웠다. 김아림의 우상인 안니카 소렌스탐은 김아림에게 영상 통화로 “우승을 즐겨라”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김아림은 아이처럼 기뻐하며 “고맙습니다. 사랑해요”라고 화답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아림은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출전 자격을 얻었다. 16일 귀국 후 자가 격리에 들어가는 그는 “미국 진출은 충분히 생각해야 할 문제다. 가족들과 함께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4R 최다타수차 뒤집기 타이기록
우상 소렌스탐, 영상통화로 축하
김아림이 15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며 기뻐하고 있다. ‘미키 라이트(LPGA투어 통산 82승을 기록한 골프 전설) 금메달’을 목에 건 김아림은 이 대회 10년 출전권, 다른 4대 메이저 대회 5년 출전권 등 다양한 특전을 확보했다. 휴스턴=AP 뉴시스
US여자오픈 정상 등극의 비결은 강한 뒷심이었다.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에게 5타 뒤진 공동 9위(1오버파)로 4라운드를 시작한 김아림은 전반에 버디 3개로 3타를 줄이며 추격을 시작했다. 후반 들어 10, 11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김아림은 “13번홀에서 처음 리더보드를 보고 선두와의 격차를 확인했다. ‘조금 더 집중하면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당시 선두 에이미 올슨(2언더파)에게 2타 뒤진 상황이었다.
대역전극은 16번홀(파3)에서 시작됐다. 맞바람이 부는 가운데 5번 아이언 티샷으로 공을 핀에서 2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았다. 올슨을 1타 차로 추격한 그는 17번홀(파4)에서는 8번 아이언 세컨드샷을 1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추가해 공동 선두가 됐다. 상승세로 18번홀(파4)에 돌입한 그는 3m짜리 내리막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에 올랐다.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로 막판 3연속 버디 마무리를 자축했다.
마지막 조 올슨보다 30분가량 먼저 대회를 마치고 대기하던 김아림은 2타 뒤진 올슨이 18번홀 이글에 실패하면서 우승이 확정됐다. 그 순간 지난해 우승자 이정은 등이 ‘샴페인 세례’로 축하했다. 대회 최종일 최다 타수 역전 타이 기록도 세웠다. 김아림의 우상인 안니카 소렌스탐은 김아림에게 영상 통화로 “우승을 즐겨라”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김아림은 아이처럼 기뻐하며 “고맙습니다. 사랑해요”라고 화답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아림은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출전 자격을 얻었다. 16일 귀국 후 자가 격리에 들어가는 그는 “미국 진출은 충분히 생각해야 할 문제다. 가족들과 함께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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