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社, 통신 밖에서 새 먹거리 찾는다

유근형 기자

입력 2020-12-16 03:00 수정 2020-12-1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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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플랫폼’에 맞춰 조직개편
KT, B2B 강화로 신성장 동력 확보
LGU+, 신규사업추진 부문 신설


올해 언택트 기반 성장을 이룬 이동통신 업계가 내년 ‘탈통신’을 통해 또 한 번의 ‘퀀텀점프’를 꿈꾸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안에는 ‘탈통신’을 위한 치열한 고민이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박정호 대표이사(부회장)가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를 총괄하게 된 만큼, 기존 통신-반도체 산업과 AI 등 신기술의 융합에 유연한 조직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먼저 기존 ‘AI 서비스단’을 AI&CO(컴퍼니)로 확대 개편했다. 연구개발 조직인 T3K를 딥러닝 기반 대화형 AI, AI 가속기,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등 4대 조직으로 재편했다. 기존 통신 영역을 총괄하던 이동통신사업부(MNO)는 9개 컴퍼니로 쪼개 신사업 분야 발굴에 유연한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KT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 강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먼저 10월 선보인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맡은 기업 부문을 ‘엔터프라이즈 부문’으로 확대 재편하고, 부문장엔 IT전문가인 신수정 부사장을 투입했다.

구현모 대표이사 취임 후 1년 동안 유지한 ‘투톱체제’(구 대표-박윤영 사장)를 ‘3톱 체제’(구 대표-강국현 사장-박종욱 사장)로 재편했다. 권한과 책임을 나눠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 전환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 대표의 구상을 확장시킨 것이다. 구 대표 직속 조직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온 미래가치TF를 ‘미래가치추진실’로 격상해 친정체제를 강화했다.

황현식 사장이 새로 취임한 LG유플러스는 신사업 확장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신규 사업추진 부문을 신설했다. 스마트헬스,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신산업 각 분야를 기존 조직에서 떼어냈다. 언택트 전환에서 LG유플러스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한 ‘아이들나라’, ‘초등나라’ 등 스마트교육 사업단도 신규사업추진 부문에 편입시켰다. 넷플릭스 제휴, 디즈니플러스 한국 진출 등에 대응하기 위한 미디어콘텐츠 사업그룹도 신설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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