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파티가 만든 ‘나홀로 크리스마스’[한젬마의 렛츠콜라보!]

한젬마 화가·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입력 2020-12-16 03:00 수정 2020-12-1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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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진비빔면 크리스마스 한정판. 오뚜기 제공
‘나홀로 집에.’

해마다 크리스마스 때면 생각나는 스테디셀러 영화다. 그런데 올해 크리스마스만큼은 이 영화가 더 이상 클래식이 아니라 시대상을 반영하는 뉴 트렌드 영화처럼 절절하게 다가온다.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에 홀로 사람이 집에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다’를 전제로 전개되는 영화다. 크리스마스는 시끌벅적 사람들과 파티로 지새워야 살맛이기에. 그런데 바뀌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거리 축제도, 연말 송년모임도 모두 사라졌다. 올해 산타 할아버지는 ‘2주 격리’로 신년이 넘어야 도착할 것이라는 농담도 들린다.

그 대신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홈으로 파고들고 있다. 집에서! 파티하라. 홈파티, 홈데코, 밀키트, 홈패션, 홈웨어, 랜선라이프가 올 2020 크리스마스의 화두다. 랜선을 타듯 사슴 썰매로 밤하늘을 휘젓고 다니며, 굴뚝을 타고 내려와 비대면으로 선물을 주고 가는 산타는 ‘언택팅’의 대표 주자다.

거리에 식당에 차려진 크리스마스가 아닌 나 홀로 크리스마스를 집안에 마련해야 하는 게 2020 크리스마스의 변신이다. 백화점들을 크리스마스 홈데코 판매에 혈안이고, 연말 파티 야식으로 인기가 높은 메뉴로 구성된 홀리데이 홈 디너파티 세트도 줄줄이 출시 중이다.

그중에서도 무엇보다 집콕 크리스마스의 하이라이트는 케이크. 스토리를 더한 콜라보마케팅이 거의 예술품 수준이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나난과 손을 잡고 ‘행복이 꽃피는 크리스마스’라는 자연친화적 감성을 담은 케이크를 출시했고, 신세계푸드는 유민주 파티셰와 손을 잡고 비주얼과 맛을 동시에 노린 케이크를 선보였다. 또한 파리바게뜨는 산타클로스만 40여 년을 그려온 톰 브라우닝 작가와 협업을 했고, 배스킨라빈스는 인기 그림책 ‘월리를 찾아라’ 콘셉트를 적용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내놨다.

호텔들은 홈파티를 적극 공략한다. 음식의 테이크 아웃이나 배달 서비스는 단품 위주가 대부분. 그러나 롯데호텔의 ‘홀리데이 갈라 앳 홈’은 호텔업계 최초로 파인 다이닝 풀코스 요리를 집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 스타터, 수프, 해산물, 스테이크, 디저트 및 안주류 총 6코스로 롯데호텔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와인 3종 페어링과 플라워 데커레이션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홈 파티 팩’을 주문할 수 있다. 모든 메뉴는 한정판이고 예약이 필수다.

그러나 역시 크리스마스는 선행과 이웃사랑이 빠져서는 안 된다. 나 홀로 집일까 봐 걱정하지 말고, 너 홀로 집일까 봐 걱정해주기! 올 연말 크리스마스 마케팅 중의 최고는 나난과 뚜레쥬르의 협업 기부활동을 꼽고 싶다. 작가 나난의 ‘행복이 꽃피는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가로 약 12m 대형 윈도 페인팅과 함께 서울대어린이병원 환아와 의료진을 위해 뚜레쥬르 제품을 기부했다고 한다. 착한 크리스마스, 따뜻한 크리스마스, 다 함께 크리스마스를 기대해본다.

한젬마 화가·크리에이티브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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