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박스권 뚫은 주역은 동학개미… ‘개인이 사면 상투’ 속설 바꿨다”

뉴스1

입력 2020-12-15 15:29 수정 2020-12-15 15:31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780선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종가 기준 전거래일 대비 23.60포인트(0.86%) 오른 2,770.06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6.74포인트(0.73%) 상승해 928.44를 기록했다. 2020.12.11/뉴스1 © News1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지수가 지난 10년간의 박스권을 뚫고 2700선을 넘어설 수 있었던 주역으로 개인투자자를 꼽았다.

김 센터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코스피 최고치 경신, 현재와 미래를 논하다’ 토론회에 참석해 코로나19 방역,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의 양호한 성과를 비롯해 개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센터장은 “‘개인이 사면 상투’라는 증시 속설이 있는데, 올해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주식 매도에도 개인이 주가를 끌어올린 이례적인 해”라며 “개인투자가들의 매매를 감안한 실질 자금 유입 규모는 약 84조원”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 붐이 일어났던 지난 2005년부터 약 4년간 증시로 유입된 자금이 96조원이다. 그는 “올해 개인의 자금 유입 규모는 과거 몇차례 경험했던 주식투자 붐과 비교가 불과하다”며 “과거 주식형 펀드 형태로 유입됐던 자금이 올해는 직접 투자로 들어왔다”고 했다.

특히 “주식시장을 외국인에 개방한 1992년 이후 외국인이 바닥에서 사고 주가가 오른 상황에서 개인이 펀드 형태로 들어왔었다”며 “올해는 바닥권인 1400선부터 주식을 산 스마트 머니가 유입되는 등 개인 투자자들의 위력이 나타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내년도 기업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내년도 매크로 지표와 기업 실적은 올해보다 좋아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올해 92조원으로 예상되는 기업 순이익이 내년에는 45% 증가한 134조원에 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는 지난 역대 최대 순이익이 나왔던 지난 2017년의 153조원 보다 낮음에도 주가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갔기 때문에 시장이 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내년도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는다고 하면 개방화된 우리나라도 조정을 피해가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그린뉴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시장에 돈이 풀렸으나 실물경제가 아니라 자산시장으로 몰리면서 자산 불평등 문제가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의제를 만드는 흐름들에 투자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회적 책임을 높여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있지만 ESG는 자본주의가 가진 역동성”이라며 “내년도에는 사회적 책임 영역에서의 투자 영역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