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상’에도 ‘공동 2위’ 올슨 “복잡 미묘한 감정, 무기력했다” 눈물

뉴스1

입력 2020-12-15 12:30 수정 2020-12-1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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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던 에이미 올슨(28·미국)이 대회 기간 중 ‘시아버지상’을 당하는 악재 속에도 공동 2위에 올랐다. 마지막 라운드 내내 침통한 표정이었던 올슨은 경기를 모두 마친 뒤 꾹 참았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올슨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크릭 코스(파71·6731야드)서 열린 대회 4라운드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2타를 기록했다.

합계 2언더파 282타를 적어낸 올슨은 3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김아림(25·SBI저축은행)에 이어 고진영(25·솔레어)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올슨은 3라운드를 마친 뒤 시아버지가 13일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비보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올슨 곁에서 응원하려던 그의 남편도 황급히 휴스턴을 떠나 노스다코타주로 돌아가야 했다.

올슨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4라운드를 치렀지만 아쉽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챔피언조에서 경쟁하던 그는 16번홀(파3)에서 치명적인 보기로 우승 기회를 놓쳤지만 18번홀(파4) 버디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올슨은 아마시절 최고의 선수로 불렸으나 정작 LPGA 무대에서는 우승이 없었다. 그는 대학시절 20개 대회에서 우승, 줄리 잉스터가 보유하던 미국 대학무대 최다 우승 기록(17승)을 넘어선 바 있다.

이후 2014년 LPGA투어에 데뷔했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2018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우승 경쟁을 펼치다 공동 2위를 했던 것이 이전 최고 성적이다.

이날 올슨은 경기 내내 슬픔을 억누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최선을 다한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올슨은 “어제는 매우 긴 하루였다”며 “복잡한 감정이었다. 오늘 아침에 나와서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몰랐다. 내가 매우 약하고 무기력하다고 느꼈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인생이 골프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잘 마무리 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상위권에 올랐던 올슨은 시아버지상을 겪은 뒤 정신적으로 흔들린 것이 뼈아팠다.

그는 “솔직히 정신적으로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마음을 다 잡았지만 잘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13번홀에서도 ‘You Raise me up’ 노래를 부르며 마음을 가라앉혔다”고 설명했다.

고인을 추모한 그는 “우린 특별한 관계였다. 가족들에게 관대하고 많이 아껴주셨다. 사냥과 낚시를 좋아했던 분이었다. 기억할 많은 추억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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