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인기 식자… 와인-맥주에 눈돌리는 위스키업계

황태호 기자

입력 2020-12-15 03:00 수정 2020-12-15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청탁금지법 이어 코로나 직격탄
위스키 수입 작년보다 27% 줄어
보르도 와인 등 사업다각화 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스키, 럼 등 양주 소비량이 급격히 줄면서 국내 위스키 회사들이 와인 수입을 비롯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임페리얼’ 위스키 판매회사 드링크인터내셔널은 자회사 인터리커가 프랑스 보르도 와인 ‘무똥까데’(사진)의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현지 와인 제조사 ‘바론 필립 드 로칠드’가 제조하는 무똥까데는 약 90년 역사를 지닌 보르도 와인으로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1000만 병 이상 판매된 인기 제품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도입과 주 52시간에 이어 코로나19까지 위스키 시장은 악화일로”라며 “위스키 판매만으로는 사업 유지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와인 수입 규모는 전년 대비 10% 가까이 늘어났지만 위스키 수입은 같은 기간 27% 줄어들었다.

앞서 국내 위스키 제조사 골든블루는 2018년부터 덴마크 맥주 칼스버그를 수입하고 있다. ‘조니워커’ ‘윈저’ 등 스카치위스키로 유명한 영국 디아지오 역시 국내에서 위스키보다 흑맥주 ‘기네스’ 마케팅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연말 대세가 된 홈파티용 기획상품을 내놓는 곳도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14일 클럽 등에서 주로 소비되던 럼 ‘말리부’ 브랜드와 죠스떡볶이, 무신사가 협업한 굿즈를 출시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홈파티 단골 메뉴인 떡볶이와 말리부의 조합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