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집값-주가 상승 지속… 자산격차 더 커질것”
장윤정 기자 , 신나리 기자 , 김형민 기자
입력 2020-12-15 03:00 수정 2020-12-15 03:00
[코로나가 할퀸 삶, 2부] <1> PB 114명의 전망과 투자 전략
국내 금융사의 투자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저금리 기조 속에서 집값과 주식이 오르는 자산 시장의 과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실물 경제와 자산 시장의 괴리가 커지고 ‘자산 격차’가 벌어지는 ‘갭코노미(gap+economy)’ 시대로 본격적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자산 격차를 좁히기 위한 유망 금융 투자처로 기업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반도체와 배터리 등의 국내 주식 투자를 꼽았다. 중국 등 신흥국에서도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점쳤다.
동아일보가 국내 주요 은행과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1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1년에도 갭코노미의 골이 더 깊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응답자의 73.7%는 한국은행이 현 0.5%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위기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각국이 섣불리 금리를 올리거나 돈줄을 조일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원화 강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46.9%는 내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1050∼1100원 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 강세는 외국인투자가를 한국 증시로 끌어들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도 증시 견인 요인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교역 여건이 개선되고, 수출 회복으로 우리 기업들의 실적도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 코스피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시중에 넘쳐나는 돈이 부동산 시장 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응답자의 56.6%는 내년에도 집값 상승을 점쳤고 63.7%는 전세금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 시장의 과열과 전세대란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대중부유층(중산층보다는 부유하면서 고액자산가보다는 자산이 적은 계층)의 순자산은 자산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이미 전년보다 약 1억1400만 원 증가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자산 격차를 줄이기 위한 유망한 금융 투자처로 국내 주식 투자를 꼽았다. 내년 유망 투자처(복수 응답)로 △국내 주식 투자(20.2%) △국내 주식형 펀드(19.0%) △해외 주식 직접 투자(18.7%) △해외 펀드(17.8%)의 순으로 답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24.8%)와 배터리(21.8%) 업종이 유망한 것으로 평가됐다. 정부가 추진하는 뉴딜정책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 흐름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14.7%) 업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유망 투자처로는 중국(38.5%)과 북미(33.3%)가 꼽혔다. 국내 투자자들이 테슬라, 애플 등 미국 주식에 열광하고 있지만 투자 전문가들은 중국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에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 경제가 반등할 여지가 많다는 게 이유다. SK증권 최석원 센터장은 “중국 정부는 내수 중심으로 경제를 성장시키는 ‘쌍순환’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정책 여력도 큰 편”이라며 “다만 중국 지방 공기업들의 부실 이슈가 있는 만큼 내수주를 추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식 중에서는 올해 저평가된 주식을 추천했다. 응답자들은 디즈니, 스타벅스 등 내수소비주(29.2%)와 보잉 등 레저·항공·관광주(13.8%)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이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 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억눌린 여행 수요가 터져 나오면서 내수 소비주나 레저 관련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장윤정 yunjng@donga.com·신나리·김형민 기자
전문가들은 자산 격차를 좁히기 위한 유망 금융 투자처로 기업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반도체와 배터리 등의 국내 주식 투자를 꼽았다. 중국 등 신흥국에서도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점쳤다.
○ 투자 전문가 절반 이상 “부동산 더 오를 것”
동아일보가 국내 주요 은행과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1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1년에도 갭코노미의 골이 더 깊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응답자의 73.7%는 한국은행이 현 0.5%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위기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각국이 섣불리 금리를 올리거나 돈줄을 조일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원화 강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46.9%는 내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1050∼1100원 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 강세는 외국인투자가를 한국 증시로 끌어들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도 증시 견인 요인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교역 여건이 개선되고, 수출 회복으로 우리 기업들의 실적도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 코스피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시중에 넘쳐나는 돈이 부동산 시장 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응답자의 56.6%는 내년에도 집값 상승을 점쳤고 63.7%는 전세금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 시장의 과열과 전세대란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대중부유층(중산층보다는 부유하면서 고액자산가보다는 자산이 적은 계층)의 순자산은 자산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이미 전년보다 약 1억1400만 원 증가했다.
○ “국내는 반도체와 배터리, 해외는 중국 유망”
투자 전문가들은 자산 격차를 줄이기 위한 유망한 금융 투자처로 국내 주식 투자를 꼽았다. 내년 유망 투자처(복수 응답)로 △국내 주식 투자(20.2%) △국내 주식형 펀드(19.0%) △해외 주식 직접 투자(18.7%) △해외 펀드(17.8%)의 순으로 답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24.8%)와 배터리(21.8%) 업종이 유망한 것으로 평가됐다. 정부가 추진하는 뉴딜정책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 흐름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14.7%) 업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유망 투자처로는 중국(38.5%)과 북미(33.3%)가 꼽혔다. 국내 투자자들이 테슬라, 애플 등 미국 주식에 열광하고 있지만 투자 전문가들은 중국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에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 경제가 반등할 여지가 많다는 게 이유다. SK증권 최석원 센터장은 “중국 정부는 내수 중심으로 경제를 성장시키는 ‘쌍순환’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정책 여력도 큰 편”이라며 “다만 중국 지방 공기업들의 부실 이슈가 있는 만큼 내수주를 추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식 중에서는 올해 저평가된 주식을 추천했다. 응답자들은 디즈니, 스타벅스 등 내수소비주(29.2%)와 보잉 등 레저·항공·관광주(13.8%)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이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 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억눌린 여행 수요가 터져 나오면서 내수 소비주나 레저 관련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장윤정 yunjng@donga.com·신나리·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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