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만 주신다면"..간식 앞에서 급 공손해진 '까불이' 캣초딩

노트펫

입력 2020-12-14 17:13 수정 2020-12-1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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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집사 손에 들린 간식을 본 고양이는 두 앞 발을 공손하게 모은 채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집사 JS 씨는 고양이 '둥이'와 '쁘니'가 어릴 때부터 간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될 것 같아 최대한 자제를 하며 주고 있단다.

그렇다 보니 식탐이 많은 둥이는 간식만 봤다하면 막 뺏으려고 들이댄다고.

이 날도 집사가 간식을 꺼내들자 허겁지겁 달려온 둥이는 간식을 달라고 온몸으로 어필했다. 그러다 포착한 뜻밖의 모습에 JS 씨는 웃음을 터트렸다.

애절한 눈빛과 간절한 뽕주댕이를 장착한 둥이는 두 앞발을 모으며 집사를 바라봤다.

도톰한 목화솜 같은 앞발을 곱게 포개고 있는 모습이 세상 공손해 보이는데. 당장이라도 "한 입만 주세요. 제발"이라고 말을 할 것만 같은 모습이다.

JS 씨는 "달라고 막 움직이다가 정말 우연히 나온 포즈예요"라며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 너무 귀여웠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에는 간식 같은 것을 주려하면 막 낚아채요"라며 "제가 고양이 집사는 처음인데 냥이들이 생각보다 발을 너무 잘 써서 당황했답니다"라고 덧붙였다.

JS 씨네 부모님댁 마당에서 다른 남매들과 함께 발견됐다는 둥이는 어느덧 쑥쑥 자라 8개월이 좀 안 된 캣초딩이 됐다.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둥이는 다른 남매 냥이들과 50~100g 정도 차이가 났는데 왕성한 식탐으로 뚱냥이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단다.

"쁘니를 제외한 5남매 냥이들은 입양을 보내려고 했는데 둥이는 3번이나 입양 취소가 되며 마음을 아프게 했던 아이에요"라고 둥이를 소개한 JS 씨.

둥이가 계속 눈에 밟히기도 하고 쁘니를 혼자 두는 것보다 형제가 있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아 JS 씨는 결국 둥이도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그렇게 한 가족이 된 둥이는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깨발랄한 성격에 집 안에서 개그를 담당하고 있는 분위기 메이커로 성장했다.

특기는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꾹쭙이(꾹꾹이+쭙쭙이) 란다.

언제부터인가 JS 씨가 누워 있으면 애앵거리면서 다가와 겨드랑이에 꾹쭙이를 하기 시작했고, 이젠 아예 꾹쭙이 타임이 생겨 그 때만 되면 집사는 팔을 벌려주고 둥이는 격렬하게 꾹쭙이를 하게 됐단다.

둥이의 친구이자 친누나인 쁘니는 태어났을 때부터 미모가 남달랐던 냥이다.

한눈에 반해 JS 씨가 가족으로 들이려고 했을 때 극구 반대하던 남집사도 쁘니를 보고는 마음을 바꿨다고. 심지어 쁘니라는 이름도 남집사가 지어준 거라고 한다.

목욕할 때만 빼면 엄청 순하고 얌전하다는 쁘니는 JS 씨네 유일한 홍일점이다.

둥이와 쁘니보다 먼저 JS 씨 네에서 살고 있던 8살 동갑내기 친구 강아지 '두부'와 '백반이'는 각기 다른 사연을 안고 이 집으로 왔다.

두부와 가족이 된 후 건강 검진 차 동물병원에 갔을 때 몸에 회충도 있고 귀에 염증까지 있다는 말을 듣고 JS 씨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믿었던 곳에서 속이고 두부를 보냈다는 사실보다 '행여나 잘못되면 어쩌지'라는 마음이 더 컸기에 가족들은 두부를 애지중지 돌봤다.

가족들의 사랑 덕분에 두부는 금방 건강을 되찾고 쑥쑥 크더니 지금은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듬직하고 튼튼한 멍멍이가 됐다.

백반이는 강아지 카페에 '사정이 있어서 키울 수 없게 됐다'는 글이 올라온 것을 보고 가족으로 들인 아이란다.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다른 강아지들과 노는 것보다 사람 옆에 있는 걸 더 선호한다는 백반이는 긴 다리와 작은 얼굴로 모델 비율을 뽐내는 게 매력 포인트다.

고양이 집사는 처음이라 매일매일이 새롭고 신선하다는 JS 씨는 특히 강아지들과 둥이의 케미스트리에 매일 웃게 된다고 말했다.

둥이와 백반이가 티격태격하며 노는 모습도, 시크한 두부가 은근슬쩍 등이를 챙기는 모습도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고 소중한 추억이라는 JS 씨.

JS 씨는 "우리 두부백반쁘니둥이.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 사이좋게 10년, 20년 함꼐 하자. 사랑해"라며 멍냥이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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