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은행 문턱…국민은행, 1억 넘는 신용대출 중단

뉴시스

입력 2020-12-14 14:37 수정 2020-12-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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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도 내일부터 일부 신용대출 비대면 대출 중단
대출수요자들 당분간 은행서 대출 받기 더 어려워져



시중은행의 대출길이 점차 비좁아지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당장 오늘부터 1억원을 초과하는 신용대출이 전면 금지된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정책과 압박 등이 계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연말까지 1억원을 넘는 신용대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고객이 새로 신청하거나 증액을 요청한 신용대출이 기존 신용대출 건과 합쳐 1억원을 초과하면 승인을 해주지 않기로 한 것이다. 여기엔 집단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이 모두 포함된다.

국민은행은 이와 함께 다른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국민은행 주담대로 갈아타는 타행 대환 주담대도 연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연말까지 대출상담사를 통한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모집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대출상담사를 통한 대출 영업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오는 15일부터 연말까지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을 포함한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비대면을 통한 대출신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출 모집인을 통한 주택 및 오피스텔 담보대출 접수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이날부터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도 2억원으로 일제히 낮췄다. 기존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는 2억5000만원에서 3억원 수준이었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 11일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이었던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의 판매를 중단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정해둔 대출 한도 소진에 따라 상품 판매를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전문직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지금보다 더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유례없는 대출조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지켜달라고 재차 주문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대출 수요자들은 은행에서 대출 받기가 점차 어려워질 전망이다.

다만 가계대출은 잇따른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이달 들어 증가세가 진정되고 있다. 대출이 필요했던 수요자들이 규제 전 미리 신용대출을 받아둬 전달보다 잔액 증가세가 둔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전달 대비 4조8495억원 가량 폭증하며 올해 들어 증가폭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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