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관광패턴, 관광 1번지 발길 ‘뚝’…자연친화 지자체 인기

뉴시스

입력 2020-12-11 13:47 수정 2020-12-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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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코로나 이후 관광 변화 주목
확진자 수 증가하면 국내관광 이동 주는 경향 나타나
종로·경주·안동 등 감소…하남·남양주·기장·임실 등 늘어
"국내 관광 매력 알릴 전환기…지역 매력 보여줄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관광 수요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자연친화적인 관광자원을 갖춘 지자체는 관광객이 증가한 반면, 기존 국내 대표적인 관광지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0’에 실린 김은희 한국관광공사 전문연구위원의 ‘코로나19로 바라본 관광의 위기와 변화’에 따르면 올해 국내관광 이동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감소했으며, 확진자 수 증가와 국내관광 이동은 반비례하는 경향성을 보인다.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3주차(1월20~26일)까지는 신규확진자 수가 3명으로, 전년 대비 27.2%의 관광객 이동 증가가 발생했다. 신규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늘어난 4주차(1월27일~2월2일)부터 국내관광 이동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특히 대구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8주차(2월24~3월1일)부터 국내관광 이동이 34%나 급감했다.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15주차(4월13~19일)까지는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확진자 수가 줄고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이 겹치면서 17주차(4월27일~5월3일)에는 일시적으로 국내관광 이동이 증가한다.이후 이태원에서 촉발된 확진자 증가에 의한 수도권 감염 확산으로 다시 국내관광 이동은 감소세를 탔다.


분석기간 동안 국내관광 이동은 전국 평균 전년 대비 ?15.1% 감소했다. 전국 평균과 비교하여 감소세가 심화된 광역지자체는 제주와 대구로 나타났다.

국내 관광 1번지인 서울 종로와 역사문화관광의 중심인 경북 경주, 안동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9%, -28.9%, -30.9%의 관광객 감소를 보였다. 또한 국내 대표 관광지이자 휴양지인 제주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31.7%, -33.8% 급감했다.

반면 인구가 집중된 도심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자연친화적 근린생활 공간과 관광자원을 보유한 경기 하남시(14.7%), 남양주시(6.6%), 인천 옹진군(4.3%), 부산 기장군(2.0%), 전북 임실군(9.0%) 등은 오히려 관광객이 증가했다.하남과 남양주, 옹진군은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에 있고, 기장군은 부산 도심과 멀지 않다. 임실도 광주시와 인접해 있다.

또 평창올림픽 이후 강원도의 접근성이 향상되고, 숙박 등 기초적인 관광시설이 확충되면서 수도권의 관광인구가 강원도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5월 황금연휴 기간 강원 정선, 철원, 양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관광객이 늘었다. 젊은층에 각광을 받고 있는 양양군은 이 기간 무려 62.3%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김은희 연구위원은 “코로나19의 악영향에도 강원도의 관광객이 증가하는 현상은 이동 제한과 관광욕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사람들의 변화된 생활양식의 결과”라며 “강원도가 가진 쾌적한 자연환경과 높아진 관광수용태세는 코로나19 시대의 관광목적지로서 강원도의 매력을 증대시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촌 한옥마을(-46%), 해운대 해수욕장(-65%), 전주 한옥마을(-48%), 여수 오동도(-56%), 안동 하회마을 (-61%), 제주 성산일출봉(-67%), 제주 중문관광단지(-54%) 등 기존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주요 지역에서 큰 감소세를 보였다.

김 연구위원은 “2001년 이후 계속된 관광수지 적자를 멈추고 국민들에게 국내관광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전환기를 맞았다”며 “이를 위해서 지역의 정체성을 지키며, 지역만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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