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어 원료로 만든 화장품… ‘K뷰티’ 대열 합류

황재성 기자

입력 2020-12-09 03:00 수정 2020-12-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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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엘캐비어’ 김영근 대표 “세계적 명품 브랜드 도약 목표 ”

김영근 에이엘캐비어 대표가 자사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이엘 캐비어 제공
캐비아(caviar)는 철갑상어의 알로 ‘검은 다이아몬드(black diamond)’ 또는 ‘바다의 보석’이라 불리며 트러플(서양송로버섯), 푸아그라(거위 간)와 함께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고급 식재료다. 철갑상어는 화상 치료제로 사용될 정도로 뛰어난 피부 재생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캐비아를 원료로 사용해 만든 화장품을 앞세워 ‘K뷰티’ 대열에 뛰어든 중소업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에이엘캐비어’다. 이 회사를 이끄는 김영근 대표(54)는 대기업 계열 홈쇼핑업체에서 23년간 근무한 유통 전문가다.

그는 “미국에서 미디어를 전공한 뒤 1997년부터 한 회사에서 20년 넘게 일하며 신사업 기획과 관리, 해외시장 개척 등을 주로 했다”며 “이런 경험들을 살려 해외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화장품사업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캐비아를 활용한 제품 개발은 대기업에 근무하며 쌓은 네트워크의 도움이 컸다. 특히 그 가운데 유명 화장품 제조회사 대표와 철갑상어 양식장 대표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퇴직을 결심하고 10개월여에 걸쳐 제품 개발과 품질인증, 판매 네트워크 구축 등의 준비작업을 거쳐 지난해 6월 회사를 설립했다.

고비도 있었다. 올해 초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요 타깃이었던 중국 및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거래가 중단된 일이다. 다행히 미국시장을 뚫는 데 성공해 올해 10월 미국 현지 홈쇼핑TV를 통해 판매를 진행했다. 반응이 좋아 내년 1월 다시 홈쇼핑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에이엘캐비어 제품의 장점은 철갑상어에서 직접 추출한 캐비아를 사용하는 데다 높은 캐비아 함량을 갖췄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일부 기성 제품은 진품이 확인되지 않은 캐비아 원료를 첨가해 만들기도 한다”며 “우리는 충북 충주 양식장에서 15년 이상 키운 최고급 철갑상어인 벨루가의 알(캐비아)에서 추출한 원료만 사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제품은) 캐비아 함량이 해외 유명 브랜드보다 1만 배 이상 높고 가격은 10분의 1 수준”이라며 “품질에 자신이 있는 만큼 세계적인 화장품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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