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업혁신대상’ 대통령상 수상… “코로나19 위기 속 선제적 혁신 빛났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12-08 18:53 수정 2020-12-08 18:58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여객기→화물 항공기 개조 역발상 전략 높게 평가
임직원 헌신·조원태 회장 리더십 주목
고용 유지·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기록
우기홍 사장 “포르트 코로나 시대 선도하는 항공사로 발전하는 계기”


대한항공은 서울 중구 소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7회 기업혁신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

올해 27회를 맞은 기업혁신대상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해 기업의 경영혁신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확산하기 위해 경영혁신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대한항공은 미증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각국 항공기 운항 중단 및 여객 수요가 감소하는 위기 속에서 화물 공급을 선제적으로 확대하고 긴급구호 물품 등 급증하는 화물 수요를 선점하는 혁신 전략을 통해 전 직원 고용 유지와 2~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대한항공은 유효 여객기를 화물 수요가 풍부한 노선에 적극 투입하고 여객기 좌석에 안전하게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카고 시트백(Cargo Seat Bag)을 설치해 화물 수송에 활용하고 있다. 나아가 여객기 좌석을 장탈하는 개조 작업으로 화물 공급을 확대하는 등 역발상 전략으로 화물사업에서만 2분기와 3분기 각각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여객기를 화물 전용으로 개조하는 작업은 단순히 좌석을 장탈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기내 전기배선 제거 작업과 화물 고정을 위한 규격화된 바닥 잠금장치 설치 등 까다로운 안전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상당한 수준의 기술적 검토와 역량을 필요로 한다고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

보잉 777-300ER 여객기의 경우 항공기 하단(Belly) 화물적재 공간에 약 22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데 객실 좌석을 제거하는 개조작업을 통해 약 10톤의 화물을 추가 탑재할 수 있다. 중형 화물기 수준 화물 공급이 가능한 셈이다.

여기에 대한항공은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해 사내 소통을 강화하고 클라우드 기반 첨단 IT 기술을 활용한 전사 협업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비대면 업무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한 점도 이번 시상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대한항공 측은 경영혁신 성과는 위기 극복에 헌신적으로 동참한 임직원 노력과 함께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기회를 포착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위기 돌파 능력과 리더십도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우기홍 사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전 임직원들의 동참과 희생이 있었기에 값진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다양한 경영혁신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코로나19 백신 수송에 필요한 ‘의약품 운송을 위한 자격(CEIV Pharma)’과 전문 설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수송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차별화된 화물사업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항공업계의 새로운 표준을 정립하고 모범사례를 제시해 나가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