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셧다운’ 택시는 빈차로 빙빙…“사납금 어쩌나” 탄식
뉴시스
입력 2020-12-08 15:18 수정 2020-12-08 15:20
신규 확진자 600명대…수도권 2.5단계 격상
마트 등 오후 9시 영업 중단…식당 포장·배달
술집 등 영업 중단에 야간 유동인구 급감
택시기사들 "손님 없어 사납금도 못 채운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600명을 넘어서면서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저녁 시간대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는 생계 우려 등으로 인한 탄식이 나오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8일 오전 0시부터 오는 28일 자정까지 3주 동안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상향하는 등 ‘수도권 셧다운’을 본격화하고, 비수도권에 대해서는 거리두기 2단계를 일괄 적용하기로 했다.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됨에 따라 2단계 유흥시설에 이어 식당·카페를 제외한 노래방 등 다른 중점관리시설과 일반관리시설 중 실내체육시설 등에 집합금지가 내려진다. 이와 함께 이번에는 학원의 문까지 닫게 된다.
이 외에도 마트, 영화관, 독서실 등 다중이용시설들은 모두 오후 9시에 영업을 중단해야 하고, 식당의 경우 오후 9시까지 매장 내 식사가 가능하지만 그 이후로는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야간시간대 손님들을 주요 대상으로 영업해왔던 업종에서 탄식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특히 택시기사들은 “9시 이후 영업 중단으로 매일 내야 하는 사납금도 못 채우게 생겼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6일 자정께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택시기사 A씨는 “유흥업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연말이 대목인데 코로나19 때문에 다들 큰일이라고 한다”며 “유흥업종 영업이 중단되면서 택시기사들도 큰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했다.
A씨는 “주말 저녁이 대목인데 코로나19 때문에 택시기사들도 다 죽게 생겼다”며 “평소에 운전을 할 때 웬만하면 위법을 안 하는데, 오늘은 불법유턴을 해서 손님을 태웠다. 1시간30분 동안 빈 차로 돌아다니다가 겨우 태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에 내야 하는 사납금이 하루에 18만5000원인데 오늘 8만7000원밖에 못 채웠다”며 “이제 평일이든 금요일이든 오후 9시만 넘어가면 사람들이 없다”고 했다.
전날 오후 만난 다른 택시기사 B씨는 “원래 이 시간은 택시를 찾는 콜이 많은 시간대인데 콜 소리가 아예 안 난다”며 “어차피 일을 나와도 사납금도 못 채우니까 차라리 휴가를 쓸까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B씨는 “지금이 택시가 많아야 할 시간대인데 오늘은 별로 없지 않느냐. 개인택시는 그냥 퇴근하면 되지만 우리같은 법인택시들은 그게 안 되니까 빈차로 계속 돌아다닐 수밖에 없다”며 “오늘도 혹시 손님이 있나 해서 고속버스터미널을 세 바퀴 돌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일을 쉬는 택시기사들도 많아졌다. 회사에 택시가 100대가 있으면 60대도 안 나오는 것 같다”며 “초반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을 때 제대로 (거리두기를) 해서 잡았어야 하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달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되,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에 대해서는 방역을 한층 강화하는 ‘2단계+알파(α)’를 시행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 환자는 594명으로 5일째 600명 안팎의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3만875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1일부터 28일째 세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는 국내 발생 코로나 확진자 수는 지난 2일부터 최근 1주간 492명→516명→600명→559명→599명→580명→566명 등 하루 평균 558.85명이다.
[서울=뉴시스]
마트 등 오후 9시 영업 중단…식당 포장·배달
술집 등 영업 중단에 야간 유동인구 급감
택시기사들 "손님 없어 사납금도 못 채운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600명을 넘어서면서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저녁 시간대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는 생계 우려 등으로 인한 탄식이 나오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8일 오전 0시부터 오는 28일 자정까지 3주 동안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상향하는 등 ‘수도권 셧다운’을 본격화하고, 비수도권에 대해서는 거리두기 2단계를 일괄 적용하기로 했다.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됨에 따라 2단계 유흥시설에 이어 식당·카페를 제외한 노래방 등 다른 중점관리시설과 일반관리시설 중 실내체육시설 등에 집합금지가 내려진다. 이와 함께 이번에는 학원의 문까지 닫게 된다.
이 외에도 마트, 영화관, 독서실 등 다중이용시설들은 모두 오후 9시에 영업을 중단해야 하고, 식당의 경우 오후 9시까지 매장 내 식사가 가능하지만 그 이후로는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야간시간대 손님들을 주요 대상으로 영업해왔던 업종에서 탄식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특히 택시기사들은 “9시 이후 영업 중단으로 매일 내야 하는 사납금도 못 채우게 생겼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6일 자정께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택시기사 A씨는 “유흥업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연말이 대목인데 코로나19 때문에 다들 큰일이라고 한다”며 “유흥업종 영업이 중단되면서 택시기사들도 큰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했다.
A씨는 “주말 저녁이 대목인데 코로나19 때문에 택시기사들도 다 죽게 생겼다”며 “평소에 운전을 할 때 웬만하면 위법을 안 하는데, 오늘은 불법유턴을 해서 손님을 태웠다. 1시간30분 동안 빈 차로 돌아다니다가 겨우 태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에 내야 하는 사납금이 하루에 18만5000원인데 오늘 8만7000원밖에 못 채웠다”며 “이제 평일이든 금요일이든 오후 9시만 넘어가면 사람들이 없다”고 했다.
전날 오후 만난 다른 택시기사 B씨는 “원래 이 시간은 택시를 찾는 콜이 많은 시간대인데 콜 소리가 아예 안 난다”며 “어차피 일을 나와도 사납금도 못 채우니까 차라리 휴가를 쓸까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B씨는 “지금이 택시가 많아야 할 시간대인데 오늘은 별로 없지 않느냐. 개인택시는 그냥 퇴근하면 되지만 우리같은 법인택시들은 그게 안 되니까 빈차로 계속 돌아다닐 수밖에 없다”며 “오늘도 혹시 손님이 있나 해서 고속버스터미널을 세 바퀴 돌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일을 쉬는 택시기사들도 많아졌다. 회사에 택시가 100대가 있으면 60대도 안 나오는 것 같다”며 “초반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을 때 제대로 (거리두기를) 해서 잡았어야 하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달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되,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에 대해서는 방역을 한층 강화하는 ‘2단계+알파(α)’를 시행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 환자는 594명으로 5일째 600명 안팎의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3만875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1일부터 28일째 세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는 국내 발생 코로나 확진자 수는 지난 2일부터 최근 1주간 492명→516명→600명→559명→599명→580명→566명 등 하루 평균 558.85명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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