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료, 수술보다 전이 재발 막는 게 중요

주정현 소람한방병원 원장

입력 2020-12-09 03:00 수정 2020-12-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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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주정현 소람한방병원 원장
많은 사람들이 암 진단을 받고 나면 나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포기를 생각한다. 하지만 암은 불치병이 아니라 난치병에 가깝다. 건강한 사람도 하루 3000∼5000개 이상의 암세포가 몸에서 생겨나지만 모든 사람이 암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면역력 때문이다.

체내에서 암세포를 최우선적으로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세포가 NK(Natural Killer) 세포다. 최근 언론을 통해서도 자주 소개되고 있는 이 세포는 암세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비정상적인 세포를 빠르게 찾아내 제거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환절기나 기저질환자, 만성질환자 등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은 암세포 전 단계인 비정형 세포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면역암치료는 이러한 면역력을 극대화해 암을 이겨낼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을 길러준다. 무엇보다 면역치료는 암 수술 전후의 환자, 항암 방사선 치료 중인 환자, 전이 재발을 방지하려는 환자들의 자가 면역력을 높여 암 치료 경과 및 예후도 함께 좋아질 수 있다.

암 치료가 쉽지 않은 이유는 특정 암 자체의 위험성도 있지만 암세포가 한곳에 정착하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해 증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암의 전이는 폐, 간, 뇌 등의 중요 장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 항상 전이를 고려해야 한다. 많은 환자들이 수술이 끝나면 치료가 끝난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치료는 수술 이후 시작된다. 그리고 실제로 수술 이후의 항암, 방사선 치료가 더욱 힘들고 나아가 전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치료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특히 우리가 흔히 암이라 부르는 악성종양은 양성종양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빠르다. 그리고 신체의 다른 장기로 침범하고 전이되는 특성을 가진다. 전이는 암 조직이 원발 부위에서 증식해서 직접적으로 주변 장기를 침범하거나 혈관, 림프관을 따라 다른 장기에 정착하는 경우로 나타날 수 있다. 전이될 경우 전이된 장기, 부위 등에 따라 처음과는 다른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예후도 더 좋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통해 새로운 증상과 징후의 변화를 잘 살펴봐야 한다. 수술보다 전이 재발 방지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직까지는 암의 전이와 재발을 완벽하게 막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정기 검진과 치료를 통해 전이 발생률을 최소화하기 위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외과적 치료를 통해 암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 암 치료의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더불어 항암, 방사선치료 등이 진행 중인 환자라면 면역암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면역치료는 신체의 회복과 면역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법으로 기존의 항암치료에 대한 반응률을 높이며 신체의 회복을 촉진해 자연적으로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수술 후에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등을 받게 되면 부작용과 합병증으로 인해 환자와 가족들까지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되는데 면역치료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항암, 방사선 치료 효과를 높이는 중요한 병행치료 과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후조리원이 산모의 빠른 회복을 위해 출산 후 필수코스로 자리한 것처럼 면역 암치료도 암 수술 후 산후조리원과 같은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셈이다.

주정현 소람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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