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 한국 오면 더 짙어져… 왜?

이건혁 기자

입력 2020-12-08 03:00 수정 2020-12-0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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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오면서 수분 머금고 배기가스와 반응, 농도 2배로

계절을 가리지 않고 한반도를 뒤덮는 미세먼지의 원인을 정확히 알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는 물론이고 국내 발생 원인을 파악해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기 위해서다.

지난해 11월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 환경당국 연구진은 대기오염물질 공동 연구를 통해 2017년 연평균으로 한국의 초미세먼지(PM2.5 이하) 중 51%는 국내에서 발생했고, 중국 영향은 32%라고 발표했다.

김순태 아주대 환경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짙을수록 중국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수도권 대기 질을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가 m³당 2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이하일 때는 중국의 영향이 30% 수준이었다. 반면 50μg을 초과하면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이 50%까지 증가했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넘어올 때 중국에서 발생했던 것보다 농도가 심해지는 원인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진영 박사 팀은 중국발 미세먼지가 바다를 건너오면서 수분을 머금고, 여기에 국내의 자동차 등이 내뿜는 질소산화물(NOx)과 반응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2배 이상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상륙해 증폭되는 것을 막으려면 국내 발생 요인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도 지난달 30일 “미세먼지는 과학적으로도 중국 영향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중 협력 강화와 함께 스스로 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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