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화웨이 쓰면 미군철수” 으름장…미중갈등 불똥에 속앓는 LGU+

뉴스1

입력 2020-12-07 16:02:00 수정 2020-12-07 1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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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모습. 2020.7.23/뉴스1 © News1

미국 의회가 화웨이, ZTE 등 중국 업체의 5세대(5G) 통신 기술을 사용하는 국가에 대해 군사장비 제공이나 병력 파견 재검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강력해진 ‘화웨이 리스크’에 직면한 국내 통신사 LG유플러스가 좌불안석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도 세부내용을 파악하며 대응방안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7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의회는 최근 중국산 5G 장비를 사용하는 국가에는 미군 부대나 주요 무기체계 배치를 재검토(reconsider)하도록 하는 새로운 조항이 담긴 2021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국방예산법)에 합의하고 표결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내내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불거진 화웨이 제재가 법에서 규정한 안보문제로까지 비화된 것이다.


중국 통신장비를 쓰고 있는 국내 통신·군사분야 또한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통신사 중 특히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LG유플러스다. 법안에는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와 ZTE(중싱통신)의 위험이 명시됐는데 미국 의회가 문제삼고 있는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는 곳이 바로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2013년 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 구축 때 화웨이 장비를 적용, LTE 장비 중 30% 정도를 화웨이 장비로 사용 중이다. 5G 기지국 또한 화웨이 장비를 30% 사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함께 국내 3대 통신사로 꼽히는 SK텔레콤과 KT 또한 화웨이 장비를 사용 중이다. 단, 이동통신망이 아닌 유선망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 중으로 이번에 미국 의회가 문제 삼는 장비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양사는 유선장비 전송망 일부에 화웨이를 쓰고 있기는 하지만 개인정보와 같이 민감 데이터를 취급하는 코어망은 화웨이 등이 아닌 다른 회사 장비를 쓰고 있고 전송망은 암호화된 정보의 이동통로 역할만 하기 떄문에 보안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 사용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미국의 압박을 받아왔다. 대표적으로 지난 7월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국 국무부 사이버·국제통신정보정책담당 부차관보는 “우리는 LG유플러스 같은 기업들에 믿을 수 없는 공급업체에서 믿을 수 있는 업체로 옮기라고 촉구한다”며 “우리는 이를 심각한 안보 사안으로 여긴다”고 말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이에 대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미군 기지가 있는 평택, 의정부를 비롯해 그 주변 지역은 물론 미군 군내에서는 화웨이를 쓰지 않고 에릭슨 장비를 쓰고 있다”며 “보안 부분은 철저히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부회장을 지낼 당시 화웨이 LTE 장비를 도입했던데다 이 전 부회장이 LG유플러스를 떠나 화웨이 총괄고문에 취임했다는 점에서 이 전 부회장에 대한 책임론도 거론된다. 통신3사 가운데 ‘만년 꼴찌’인 LG유플러스가 LTE 상용화는 가장 먼저 이룰 수 있도록 이끈 장본인인 이상철 부회장이 주도한 화웨이 장비 도입 결정이 이제는 ‘화웨이 리스크’로 발목잡는 형국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다만 “이 전 부회장이 화웨이 총괄고문을 1년여간 지낸 것은 맞지만 현 사안과는 관련이 없는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우리 정부는 이동통신사의 특정 업체 사용 여부는 민간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5G망 보안 우려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과기정통부도 이번 사안을 면밀히 파악 중인 분위기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해당 법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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