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마이크로바이옴’ 사업화 박차… 바이오벤처와 신약 후보물질 도입계약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12-07 15:13 수정 2020-12-07 15:18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설정
마이크로바이옴, ‘미생물 집단’ 의미
‘고바이오랩·MD헬스케어’ 신약 후보물질 도입
지난 8월 ‘바이오연구소’ 오픈
신약 뿐 아니라 화장품·식품 등 개발 추진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2023년 130조 원 규모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한국콜마가 미생물 집단을 말하는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분야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개방형 혁신과 연구·개발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화에 나선다.

한국콜마홀딩스는 7일 마이크로바이옴 바이오벤처 ‘MD헬스케어’와 신약 후보물질 도입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8월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 ‘바이옴연구소’를 오픈한 데 이어 기업간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연구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제품 개발 효율을 높이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11월에는 고바이오랩과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KBL382, KBL1027 등 2종) 도입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후보물질을 활용해 아토피피부염과 염증성 장질환 등 자가면역질환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군집(microbiota)과 유전체(genome)의 합성어다. 인간과 동·식물, 토양, 해양 등에 공생하고 있는 미생물 집단을 의미한다. 이 미생물 집단에는 수많은 유전체 정보가 들어있어 ‘제2의 게놈(유전정보)’으로도 불린다.

이번에 도입한 물질은 염증 및 호흡기질환 신약 후보물질인 ‘MDH-001’이다. 염증 및 호흡기질환 신약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계약을 맺었다고 한국콜마홀딩스 측은 설명했다.

한국콜마 바이옴연구소는 바이오벤처 업체들과 후보물질에 대한 비임상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이하 자체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신약 개발 뿐 아니라 가장 먼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개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옴연구소에서 마이크로바이옴 등 인체 유래 물질을 발굴하고 한국콜마 내 각 분야 연구소들과 융합 연구를 진행해 피부재생에 특화된 화장품이나 면역 중심 건강기능식품, 신약 등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김수진 한국콜마 바이옴연구소 소장은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전도유망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화장품과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전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마이크로바이옴 소재 연구를 본격화해 신소재와 신기술을 보유한 플랫폼 기업으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전체 분석기술 발전과 함께 미생물간 상호작용 및 기능이 밝혀지면서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는 유전체 분석만으로 해결되지 않았던 질환과 질병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난제 해결을 가능하게 할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기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 중심 건강기능식품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인체 내 생균 및 대사체가 면역이나 대사기능에 주는 영향력이 연구를 통해 확인되면서 제약과 식품, 화장품 업계 등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뛰어드는 추세다.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89조 원 규모에서 연평균 7.6%씩 성장해 오는 2023년에는 약 13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