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5단계 격상…부동산시장 영향 없나?

뉴스1

입력 2020-12-07 11:24 수정 2020-12-07 11:2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서울의 아파트 단지. © News1 이성철 기자

부동산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더라도,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중개업계 활동이나 주택 거래에 일부 제약이 생길 수는 있으나, 실수요 주택난이 심각한 상황이라 집값·전셋값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오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다. 앞서 1주일간 시행한 거리두기 ‘2단계 플러스알파(+α)’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자 이같이 결정했다. 거리두기 2.5단계는 코로나19 전국 유행이 본격화하는 시기에 취하는 조치로, 가급적 집에 머무는 것이 권고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화하면서, 앞서 1·2차 유행 때와 같이 주택시장에 하방압력을 미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1차 대유행의 절정기였던 2~3월의 경우, 감염 공포가 확산하고, 국내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주택거래는 급감했고, 견조하던 집값도 3월 말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 약 2개월간 하락세가 지속했다. 2차 대유행이 발생한 8월에도 부동산 규제 여파와 코로나19 우려가 겹치면서 집값이 보합세로 내려앉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3차 유행으로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다시 주택 거래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단기적으로 감염 우려가 부각돼, 집을 보여주길 꺼리는 경우가 생기면서 연초와 같이 거래량이 다시 줄어들 수 있다”며 “갭투자 등 투기 유입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감염 리스크로 이사나 이동 건수 제약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2월 8280건에 달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코로나 1차 유행 여파로 3월 반 토막(4411건)이 났고, 4월엔 3000건대(3025건)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3차 대유행으로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돼도, 집값·전셋값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1·2차 대유행을 경험했고, 코로나19 이후에도 집값이 계속 오른다는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매수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또 현재 주택시장은 임대차보호법 시행 등의 여파로 전세난이 심화했고, 그로 인해 무주택 세입자들이 매수전환하면서 집값이 오르는 상황이라 당장 거주할 곳이 필요한 실수요들은 코로나와 상관없이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함영진 랩장은 “실수요에게는 당장 거주지를 마련해야 하는 생활 필수재인 의식주와 관련된 문제”라며 “최근 전세매물 부족 및 가격 상승, 중저가 지역의 키 맞추기로 가격이 오르는 분위기라 코로나가 재확산된다고 가격이 쉽게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박원갑 위원도 “현재 주택난은 매물 부족에 기인한 것”이라며 “저금리로 유동성도 넘쳐나는 상황이라 부동산 시장이 가격하락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