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 추상’ 개척한 한국화가 서세옥씨 별세
김민 기자
입력 2020-12-04 03:00 수정 2020-12-04 04:42
인체 활용한 ‘사람들’ 시리즈 유명
한국화가 산정(山丁) 서세옥 서울대 미대 명예교수(사진)가 지난달 29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대한민국예술원은 3일 “유족 측이 조문객의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른 후 별세 사실을 알려드리게 됨을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고인은 1960년대 수묵 추상으로 한국화의 현대화를 시도했다. 1970년대에는 인체의 형태를 단순화한 ‘사람들(군무)’ 시리즈를 선보였다. 대표 브랜드가 된 이 시리즈는 간결한 붓질로 사람이나 집 등을 상징적인 기호의 형태로 화폭에 담았다.
고인은 1929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한학자이자 독립운동을 지원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한문을 공부하다 광복 후 미술로 진로를 바꿨다. 1946년 서울대 미술학부가 설립됐을 때 1회생으로 입학해 근원 김용준(1904∼1967)의 영향을 받았다.
20세 때인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26세에 서울대 교수, 32세에 국전 심사위원이 됐다. 40년간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했고 한국미술협회 이사장과 회장을 지내는 등 명성과 권위를 함께 누렸다.
1960년대에 민경갑 정탁영 전영화 등과 ‘묵림회’ 활동을 했다. 이때 전통재료를 활용한 추상 작업을 시작했다. 1963년 제7회 상파울루 비엔날레, 1969년 이탈리아 국제회화 비엔날레에 참가했다. 2005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 2008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다. 2012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에 자신의 작품 100점을 기증했다. 고인의 아들 서도호 씨도 ‘집’과 ‘군상’을 활용한 설치미술로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한국화가 산정(山丁) 서세옥 서울대 미대 명예교수(사진)가 지난달 29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대한민국예술원은 3일 “유족 측이 조문객의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른 후 별세 사실을 알려드리게 됨을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고인은 1960년대 수묵 추상으로 한국화의 현대화를 시도했다. 1970년대에는 인체의 형태를 단순화한 ‘사람들(군무)’ 시리즈를 선보였다. 대표 브랜드가 된 이 시리즈는 간결한 붓질로 사람이나 집 등을 상징적인 기호의 형태로 화폭에 담았다.
고인은 1929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한학자이자 독립운동을 지원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한문을 공부하다 광복 후 미술로 진로를 바꿨다. 1946년 서울대 미술학부가 설립됐을 때 1회생으로 입학해 근원 김용준(1904∼1967)의 영향을 받았다.
20세 때인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26세에 서울대 교수, 32세에 국전 심사위원이 됐다. 40년간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했고 한국미술협회 이사장과 회장을 지내는 등 명성과 권위를 함께 누렸다.
1960년대에 민경갑 정탁영 전영화 등과 ‘묵림회’ 활동을 했다. 이때 전통재료를 활용한 추상 작업을 시작했다. 1963년 제7회 상파울루 비엔날레, 1969년 이탈리아 국제회화 비엔날레에 참가했다. 2005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 2008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다. 2012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에 자신의 작품 100점을 기증했다. 고인의 아들 서도호 씨도 ‘집’과 ‘군상’을 활용한 설치미술로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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