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세 주춤”…당정 잇단 부동산 실언에 홍남기도 가세

세종=송충현 기자

입력 2020-12-02 17:43 수정 2020-12-02 17:57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연구기관장 및 투자은행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27/뉴스1 © News1

“아파트가 빵이라면”,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등 정부 여당 관계자들의 잇단 부동산 실언에 이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진정세 주춤” 표현이 논란이 되고 있다.

홍 부총리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최근 주택 매매시장과 관련해 “11월 넷째주 기준 서울지역 (매매가가) 강보합세를 지속하는 등 관망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라며 “다만 11월 전세가격 불안 영향 등으로 서울 중저가 지역으로 매수심리 진정세가 주춤한 양상”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셋값 급등과 정부 규제의 영향으로 매매시장이 다시 들썩이는 것을 두고 “진정세가 주춤하다”는 애매한 표현을 썼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언뜻 들어서는 시장이 진정되고 있다는 건지, 다시 끓어오른다는 건지 파악하기 힘든 화법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집값이 오르고 있다는 건지, 안정되고 있다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 “집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는 걸 이렇게 표현하느냐”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정부 여당 인사들의 부동산 실언 때문에 홍 부총리가 말조심을 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고 해 성난 부동산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의원은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겠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넷째주 전국 아파트값은 8년 6개월 만에 최대 폭(0.23%)으로 상승했다. 서울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KB국민은행 통계)가 9억 원을 돌파하는 등 중저가 주택이 전세난의 영향을 받아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