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인 체제’ 안정 속 파격 인사…첫 가전 출신 사장도

김현수 기자 , 서동일 기자

입력 2020-12-02 17:05 수정 2020-12-0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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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일 사장 승진 3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에 이재승 부사장,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에 DRAM개발실장 이정배 부사장, Foundry사업부장 사장에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최시영 부사장의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2020.12.2/뉴스1 (서울=뉴스1)



삼성의 전자 계열사가 ‘안정 속 변화’를 키워드로 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반도체의 핵심 날개인 메모리-파운드리 수장이 바뀌는 등 사업부장 중심의 1960년생 세대교체에 속도가 붙었다.

삼성전자는 2일 사장 승진 3명, 보직 이동 2명 등 총 5명의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관심을 모았던 김기남 DS(반도체)부문장(부회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 고동진 무선(IM)부문장(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는 유지해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을 꾀했다.

그 대신 2020년 인사에 이어 이번 인사에서도 실무 사업부장 중심의 세대교체 기조가 이어진 것이 특징이다. 올해 삼성전자 사장 승진자 3명이 모두 사업부장을 맡고 있거나 새로 사업부장이 된 인물들이다. 삼성전자는 “성과주의와 함께 미래를 대비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이끌 세대교체 인사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특히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생활가전사업부 출신에서 사장 승진자가 나와 주목을 받았다. 올해 1월 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에 오른 이재승 부사장(60·사진)이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고려대 기계공학과 석사를 마친 이 부사장은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34년 동안 한 우물을 판 삼성 생활가전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냉장고개발그룹장, 생활가전 개발팀장 등을 맡으며 바람 없이 시원한 ‘무풍에어컨’, 가전의 인테리어화 트렌드를 이끈 ‘비스포크’ 시리즈 등을 내놓아 가전사업의 비약적 성장을 이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사장은 최근 ‘가전은 나답게’ 슬로건을 비롯해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혁신으로 성과를 낸 점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책임지는 DS부문의 메모리와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부장도 이번 인사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50대 초반의 젊은 사업부장을 앞세워 초격차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다.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 부사장(53)이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으로, 최시영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부사장(56)이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 선임됐다. 이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메모리사업부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전문가로 꼽힌다.




최 사장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전자재료 박사 출신으로 반도체 전 제품에 대한 공정 개발과 제조 부문을 이끌어 온 공정·제조 전문가다.

진교영 현 메모리사업부장 사장(58)은 종합기술원장 사장으로, 정은승 현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60)은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으로 이동해 삼성의 선행기술 개발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전자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S 대표이사가 바뀐다. 최주선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57)이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맡는다. 최 신임 대표는 KAIST 전자공학 박사 출신의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이와 함께 김성철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59)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SDS 신임 대표이사에는 황성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사장(58)이 내정됐다. 황 신임 대표는 미국 프린스턴대 전기공학 박사 출신으로 2012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 경력 입사한 나노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김재열 스포츠마케팅 연구담당 사장이 신임 글로벌전략실장으로 선임됐다. 김 신임 실장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남편으로,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핵심인재 영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향후 삼성물산 및 금융 계열사 사장단 인사와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 등도 조만간 단행할 계획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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