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습니다. 스마일~"..집사 보고 '빵끗' 웃어 묘생 사진 남긴 아깽이
노트펫
입력 2020-12-01 17:11 수정 2020-12-01 17:11
[노트펫] 귀여운 아깽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카메라를 든 집사는 '묘델 n년차' 같은 표정 연기를 뽐낸 고양이 덕분에 묘생 사진을 건졌다.
최근 집사 가영 씨는 아깽이 '살구'를 새 식구로 들였다.
살구가 집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감기 기운이 약간 있어 집사는 체온 유지 겸 수면 양말로 옷을 만들어 입혀줬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어울리고 예뻐서 가영 씨는 카메라를 들고 본격적으로 연속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예술혼을 불태우며 사진을 찍는 집사를 빤히 바라보던 살구는 좁쌀처럼 하얗고 앙증맞은 송곳니를 보이며 '빵끗' 웃었다.
그 모습이 마치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증명사진을 찍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사진이 예쁘고 깜찍하게 나오는지 아는 듯한 살구. '묘델 n년차' 포스가 물씬 풍기는 모습에 집사는 이 기회를 놓칠세라 폭풍 촬영을 했다.
가영 씨는 "소파 스크래처에 엎드려 저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 게 너무 귀여워 사진을 찍다 보니 이런 냥생 사진을 건지게 됐어요"라며 "저를 쳐다보며 울다가 입을 다물 때 딱 찍힌 건데 마치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2달이 조금 넘었다는 아기 천사 살구는 공사장에서 발견된 7남매 냥이들 중 한 아이란다.
임시 보호자를 통해서 살구를 데려오게 된 가영 씨는 집에 오자마자 밥도 너무 잘 먹고, 모래에서 배변도 잘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안심할 수 있었다.
깨발랄하고 성격이 너무 좋아 첫째 냥이랑도 잘 지내고 호기심쟁이에 낯가림이 별로 없어 사람들에게도 먼저 다가가는 모습을 보인단다.
아직 한참 커야 하는 꼬꼬마지만 엄청 용맹해서 주사를 맞을 때 울지도 않고 움찔하지도 않았다고.
오죽했으면 살구가 주사 맞는 모습을 본 수의사 선생님께서 '주사 맞을 때 움찔하지도 않은 고양이는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이처럼 살구의 강한 모습에 애교가 없을 꺼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살구의 특기는 눈만 마주치면 우렁차게 골골송 부르기와 발라당 하기고, 취미는 꾹꾹이라 하루 종일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집안의 막둥이 살구를 무척 아끼고 예뻐해 준다는 첫째 '후추'는 8개월 조금 넘은 순딩이 냥이란다.
동생과 달리 겁도 많고 낯도 많이 가리는 편이었지만, 천천히 가영 씨네 집에 스며들어 지금은 터줏대감 포스를 뿜뿜한다고.
어릴 때부터 팔베개나 베개를 베고 자더니 지금도 잘 때면 가영 씨의 베개를 베고 잔다는 후추.
한 번은 가영 씨가 TV를 보다가 자려고 방에 들어갔더니 후추가 베개를 베고 꿀잠을 자고 있었단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람 같아서 가영 씨는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냐는 질문에 가영 씨는 "후추와 살구가 합사에 성공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라고 입을 열었다.
처음 합사 후 다 같이 가영 씨의 방에서 잤는데 다음 날 일어나 보니 후추와 살구가 꼭 붙어서 자고 있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닐 수 있는데 당시에는 너무 벅찼어요"라며 "후추랑 살구를 만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행복을 많이 느끼게 됐네요"라고 말하며 웃어 보인 가영 씨.
가영 씨는 "후추야. 살구야. 너희가 아프면 마음이 아프고 잘 먹고 잘 지내면 웃음이 나고 마음 한 켠이 따뜻해져"라며 "이런 마음 너희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앞으로 더 잘할 게"라고 말했다.
이어 "힘든 일, 행복한 일 모두 너희와 함께라서 잘 이겨내고 지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 너희를 만난 건 정말 행운이야"라며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지내줘. 사랑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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