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 빅3, 3분기 실적 희비 엇갈려…왜?

뉴시스

입력 2020-11-27 13:39 수정 2020-11-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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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롯데제과, 해외 시장 성장 힘입어 3분기 안정적 실적 기록
크라운·해태, 3분기 영업이익 동반 하락세…신제품 부재 등 원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오리온, 롯데제과가 안정적인 실적을 보인데 반해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식품은 실적 하락세를 보였다.

크라운·해태의 경우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해외 시장보다 국내 시장의 의존도가 높아 국내 제과 시장의 불황이 곧 실적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제품 출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다. 2015년 ‘허니버터칩’ 신드롬을 일으킨 이후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해 3분기(7~9월)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5974억원, 영업이익 107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7%, 영업이익은 6.0% 성장했다.

지난해 창사 이래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데 이어 다시 한 번 기록을 경신했다. 국내 시장에서 견조한 성적표를 받았고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 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6.4%, 영업이익이 2.7% 성장했는데 코로나19 확산 속 온라인을 통한 대용량 구매 등 변화된 소비자 성향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최근 선보인 ‘초코파이 바나나’ ‘닥터유 드링크 단백질’ 등이 연달아 히트한 것도 오리온의 성장세를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해외 법인에서의 성장세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법인 모두 19% 이상 영업이익율을 달성했다.

중국 법인에서는 상반기 출시한 ‘초코파이 딸기’ ‘찰초코파이’ 등이 실적을 견인했고 닥터유 단백질바‘(닥터유 단백견과바)와 ’닥터유 에너지바‘(닥터유 에너지견과바)도 중국 뉴트리션바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에서는 9월 선보인 쌀과자 ’안‘ 가츠오부시 맛이 흥행에 성공한 요인이 컸다. 러시아 법인에서는 초코파이, 비스킷 제품군의 고른 성장이 지속됐다.

롯데제과의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5559억원, 영업이익 47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2.9%, 23.82% 증가했다.

파키스탄, 러시아 등 해외 법인에서 영업이익이 회복세를 보였고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 및 올해 출시한 크런키 빼빼로와 에어베이크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비교적 좋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크라운제과는 3분기 별도기준 실적으로 배출액 942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42% 감소했다.

같은 계열사인 해태제과는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1328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44% 감소세를 보였다.

크라운·해태의 나홀로 부진에 대한 원인 중 하나로 먼저 롯데제과가 구독경제를 도입하는 등 경쟁사들이 온라인 판매에 집중한 것과 상대적으로 온라인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해외시장 매출이 경쟁사 대비 극히 저조하다는 점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크라운제과의 수출액은 지난해 202억원으로 전년대비 15.4% 감소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전년동기대비 소폭 증가한 333억원의 수출액을 올렸지만 2016년 402억원 대비 감소세가 뚜렷하다.

시장이 주목할만한 신제품 출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실적 하락의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해태제과는 올해 맛동산 블랙, 구운대파, 오예스 콜드불루 등을 출시했지만 기존 제품을 조금 변형해서 다시 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제과 업계 특성상 전혀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크라운해태의 경우 내수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보니 실적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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