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냉증엔 무조건 혈액순환제?…잘못하면 병 키울 수 있어

뉴스1

입력 2020-11-27 05:56 수정 2020-11-27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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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손발이 차갑다고 단순히 수족냉증으로 생각했다간 혈관이 막혀 피부에 괴사가 나타날 수도 있다. 만약 손발이 차가워진 기간이 2년을 넘겼고, 그때마다 피부 색깔이 변하면서 통증이 동반됐다면 일단 레이노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조진현 강동경희대 혈관외과 교수는 27일 “레이노이드증후군은 수족냉증처럼 손발이 과도하게 찬 증상을 보인다”며 “추위에 노출되면 말초신경의 이상반응으로 혈액순환 장애가 나타나 파랗게 변하며 심할 경우 혈관이 막혀 살이 썩는 피부괴사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족냉증은 혈액순환이 순조롭지 못해 손과 발이 차가운 병이다. 이로 인해 신체의 끝부분까지 열이 잘 전달되지 않아 차가움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온도임에도 몸의 특정부위가 과민하게 냉증을 느낀다.

반면 레이노이드증후군은 말초혈관의 이상반응으로 일시적으로 혈액순환장애가 나타난 것이다. 추위에 노출되면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이 창백하게 변했다가 곧 파란색으로 바뀌는 질환이다. 수족냉증과 달리 레이노이드증후군은 류머티즘 관절염이나, 전신이 굳는 경화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레이노이드증후군은 전체 인구의 약 10% 정도에서 발병하며 환자들의 약 75%는 40세 이하 여성일 정도로 여성 환자들이 남성에 비해 많다.

여성에서 발병이 많은 원인으로는 Δ초경, 임신과 출산, 폐경 등 여성호르몬의 변화다. 이는 호르몬의 변화가 자율신경계와 혈관의 수축과 확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Δ여성이 남성보다 정서적으로 예민해 스트레스에 취약한 경우가 많고 Δ설거지나 빨래 등 찬물에 많이 노출되며 짧은 치마나 배꼽티 등 하체를 차갑게 하는 것 그리고 Δ여성은 남성에게는 없는 자궁이나 난소 등 내장기관이 많아 장기에 혈액이 몰리다 보니 말초 혈액 순환이 느려질 수 있는 점이 꼽힌다.

또한 여성들이 남성보다 혈관이 더 가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레이노이드 증후군은 증상이 비교적 가벼울 경우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약물 치료를 하고, 증상이 심해 혈관이 막힐 경우에는 폐쇄 혈관을 넓히거나 새로운 혈관을 이어주는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수족냉증이 나타난다고 해서 무조건 혈액순환제제부터 먹다 보면 때로는 병을 키울 수도 있다. 손발 시린 증상이 지속될 때, 쉽게 판단하고 방치할 경우 혈관이 완전히 폐쇄돼서, 심해져서 손발이 썩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레이노이드증후군으로 진단을 받으면 혈관을 확장시키는 약물을 쓰거나 통증을 줄이기 위해 교감신경을 절단하는 수술을 한다. 대부분 이런 치료가 잘 듣는 편이지만 극히 일부에서는 치료를 끝내도 혈액공급이 잘 안돼 증상이 악화된다.

레이노이드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차가운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환자 본인의 주의도 중요하다.

조현진 교수는 “찬 곳을 피하고 추위에 노출될 때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또한 흡연자일수록 레이노 증후군에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금연도 필수다”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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