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다시 보는 길이 14.7m 세한도
김민 기자
입력 2020-11-24 03:00 수정 2020-11-24 03:00
원작 70cm… 문인 감상 담기며 커져
중앙박물관 내년 1월 23일까지 전시
세한도(歲寒圖·국보 제180호)는 제주도에 유배된 김정희가 자신의 고난과 이를 견디게 해준 벗의 이야기를 담았다. 세한도 원작의 크기는 가로 70cm, 세로 33.5cm이지만 당시 청나라와 조선의 문인 각각 16인과 4인의 감상문이 담기며 길이 1469.5cm의 대작이 됐다. 세한도 원작 전시는 네 번째이지만, 감상문이 담긴 두루마리는 2006년 처음 공개된 후 14년 만에 다시 공개됐다. 전시의 1부 ‘세한-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에서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 씨(91)가 최근 기증한 세한도와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 등 15점을 만날 수 있다. 고화질 스캔 영상을 통해 그림과 글씨도 자세히 볼 수 있다. 학자인 후지쓰카 지카시(1879∼1948)가 1940년 일본으로 가져간 세한도를 1944년 손재형이 되찾아온 일화도 영상으로 소개한다.
2부 ‘평안-어느 봄날의 기억’에서는 평안감사가 부임한 것을 기념한 잔치를 묘사한 ‘연광정연회도’, ‘부벽루연회도’, ‘월야선유도’ 등 3폭으로 구성된 ‘평안감사향연도’를 감상할 수 있다. 그림에 관련된 학술 정보, 과학적 분석에 관한 내용도 함께 소개한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3일 열린 언론 공개회에서 “세한도에는 추사의 쓸쓸함과 제자에 대한 고마움이 잘 나타나 있다. 가치를 논할 수 없는 위대한 그림을 감상할 기회를 주신 손창근 선생과 가족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전시는 내년 1월 23일까지. 3000∼5000원.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중앙박물관 내년 1월 23일까지 전시
23일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에서 공개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에 유배됐을 때 그린 ‘세한도’와 단원 김홍도의 것으로 전하는 ‘평안감사향연도’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4일부터 ‘세한도’, ‘평안감사향연도’를 포함해 작품 18점을 전시하는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전을 연다.세한도(歲寒圖·국보 제180호)는 제주도에 유배된 김정희가 자신의 고난과 이를 견디게 해준 벗의 이야기를 담았다. 세한도 원작의 크기는 가로 70cm, 세로 33.5cm이지만 당시 청나라와 조선의 문인 각각 16인과 4인의 감상문이 담기며 길이 1469.5cm의 대작이 됐다. 세한도 원작 전시는 네 번째이지만, 감상문이 담긴 두루마리는 2006년 처음 공개된 후 14년 만에 다시 공개됐다. 전시의 1부 ‘세한-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에서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 씨(91)가 최근 기증한 세한도와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 등 15점을 만날 수 있다. 고화질 스캔 영상을 통해 그림과 글씨도 자세히 볼 수 있다. 학자인 후지쓰카 지카시(1879∼1948)가 1940년 일본으로 가져간 세한도를 1944년 손재형이 되찾아온 일화도 영상으로 소개한다.
2부 ‘평안-어느 봄날의 기억’에서는 평안감사가 부임한 것을 기념한 잔치를 묘사한 ‘연광정연회도’, ‘부벽루연회도’, ‘월야선유도’ 등 3폭으로 구성된 ‘평안감사향연도’를 감상할 수 있다. 그림에 관련된 학술 정보, 과학적 분석에 관한 내용도 함께 소개한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3일 열린 언론 공개회에서 “세한도에는 추사의 쓸쓸함과 제자에 대한 고마움이 잘 나타나 있다. 가치를 논할 수 없는 위대한 그림을 감상할 기회를 주신 손창근 선생과 가족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전시는 내년 1월 23일까지. 3000∼5000원.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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