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쉰 목소리 나오면…“갑상선암 검사해보세요”

한여진 기자

입력 2020-11-22 08:06 수정 2020-11-2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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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린 것도 아닌데 갑자기 목이 쉰 고문영(28) 씨. 고씨는 목에 무언가 걸린 것 같은 ‘연하곤란’ 증상도 호소했다. 혹시 컨디션이 안 좋아진 걸까. 고씨의 일과는 ‘그림1’과 같이 평범했다. 특별히 과로한 적이 없는데,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할까.

고문영 씨의 평범한 일과표.


고씨처럼 이유 없이 쉰 목소리가 나거나 목에 무언가 걸리는 느낌, 음식물이 잘 안 넘어가고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증상, 누웠을 때 호흡이 답답한 증상이 있으면 갑상선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여성암 발병률 1위 갑상선암
나비 모양의 갑상선. [GettyImage]


갑상선은 목 앞쪽 한가운데 튀어나온 부분인 갑상연골의 2~3cm 아래에 있는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갑상선호르몬을 생산하고 저장했다 필요한 기관으로 보내는 기능을 한다. 갑상선호르몬은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물질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거나 태아와 신생아의 뇌, 뼈의 성장발달을 돕는 역할 등을 한다.

이 갑상선에 생긴 암이 갑상선암이다. 여성암 발병률 1위가 바로 갑상선암이다. 갑상선암은 대부분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갑상선암의 위험인자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방사선 노출이다. 실례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 사고로 이 지역 어린이들 사이에서 갑상선암이 평균보다 5~8배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따라서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거나 소아기에 얼굴과 목 부위에 방사선조사를 받은 경우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검진을 해야 한다.


갑상선암은 초음파로 검사해야

갑상선암 시그널.


갑상선암은 갑상선 초음파 검사로 양성 또는 악성 결절을 평가하고 크기 및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노인계 KMI광화문센터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쉰 목소리가 나는 것은 성대의 영향 때문이다. 갑상선과 성대는 거리가 있어 목소리가 쉬었다고 갑상선암은 아니다. 단, 갑상선암이 많이 진행돼 성대까지 침범한 경우 쉰 목소리가 날 수 있다”며 “갑상선암은 대부분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고 완치율도 높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제작지원 KMI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이 기사는 주간동아 1266호에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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