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살려 전국 균형발전 이끈다

박지원 기자

입력 2020-11-23 03:00 수정 2020-11-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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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 균형발전박람회
인구유출-기업투자 감소로 지역 불균형 심화
낙후 지역 ‘관광명소’로 만들어 경제 활성화
고부가가치 산업 추진…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역 맞춤형 혁신사례로 ‘한국형 뉴딜’ 완성




《지난해 말 수도권 인구수가 비수도권의 인구수를 넘어섰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되면서 지역 간 불균형이 화제가 됐다.
지역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는 상황 속에서도 특색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는 등 기초지자체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특히 충북 옥천군, 부산 북구, 대전 서구, 제주 서귀포시는 다양한 정책을 통해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충북 옥천
필수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옥천군 향수호수길


충북 옥천 향수호수길 일원.
옥천군은 1980년 대청댐 준공 후 40년간 전체 면적의 83.7%가 상수원 수질 보존 특별대책 지역 및 수변 구역 지역 등 개발규제지역으로 지정돼 지역 발전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환경 속에서도 옥천군은 생태힐링도시로 정체성이 자리 잡고 지속가능한 발전 체계를 구축해 낙후 지역의 균형 발전을 도모했다.

2016년 10월 옥천군 2030 종합계획을 수립해 문화 관광분야 핵심 사업에 향수호수길을 포함했다. 1단계 옥천 녹색탐방로 조성사업을 시작으로 2단계 향수호수길 기반시설 조성사업을 시행해 국토교통부 지역 수요 맞춤 지원에 공모·선정됐다.

그 결과 향수호수길은 일평균 445명이 방문하는 옥천군의 관광명소가 됐다. 이로 인해 충북 생산유발 효과 78억3000만 원, 부가가치 33억3000만 원, 취업유발 107.7명을 이뤄 내는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다.


부산 북구
생명 사고파는 도시에서 생명친화도시로 탈바꿈

부산 ‘2020 부산 동물사랑 온택트 문화축제’ 비전 선포식.
부산 북구의 구포 가축시장은 6·25전쟁 후 부산 최대 전통시장 중 하나로 성남 모란시장, 대구 칠성시장과 함께 전국 3대 개 시장으로 불리며 주민 기피지역으로 인식됐다. 세월이 흘러 반려동물 보유 가구 수가 늘어나고 국민 인식이 바뀌면서 지난해 7월 1일 구포 가축시장은 모든 도축을 중단하고 완전한 폐업을 결정했다.

부산 북구는 2019년 5월부터 반려동물 친화도시 조성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시작하며 진정한 동물 복지로 나아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협약식 당일 개 구조.
사람과 동물이 함께 뛰어놀 수 있는 반려견 놀이터 조성 사업과 고양이 카페, 고양이 보호 입원 센터, 서부산권 동물복지센터 건립 등 진정한 동물복지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청사진을 그리는 중이다.

7월에는 전국 최초 자활 사업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애견문화 중심 공간인 ‘피터켓 애견 카페’의 오픈으로 사람도 반려견도 모두가 행복한 공간으로 한걸음 다가섰다.

마침내 2020년 11월, 부산시와 북구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2020 부산 동물사랑 온택트 문화축제’의 장에서 가축시장이 철거된 자리에 전국 최초 길고양이 전문케어센터인 부산시 동물복지센터 건립을 유치하여 세계적으로 오명을 남겼던 동물 죽음의 공간에서 세계적 생명치유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또 하나의 새로운 전화위복의 역사를 담은 북구 반려동물 친화도시 비전을 선포했다.


대전 서구
고부가가치 의료관광 특화 전략으로 지역 활성화

대전 국제우호도시 몽골헙스걸 여성단체장이 건강검진 설명을 듣고 있다.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의료관광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사업에 뛰어든 도시가 있다. 바로 대전 서구다. 특히 대전은 인근 충북 옥천, 충남 논산, 금산과 연계해 특성화된 관광자원과 의료관광을 접목한 ‘힐링 SONG’이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대전 서구의 S, 충북 옥천의 O, 충남 논산의 N, 금산의 G 등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해 만들었으며 2017년 지역 행복 생활권 선도 사업으로 최종 선정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 일본, 베트남 등 해외 의료 관광객을 대전 서구 의료기관으로 유치하여 선진 의료서비스와 주변지역의 건강한 먹거리, 쇼핑, 농촌체험, 힐링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의료관광객 증가와 함께 지역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 옥천, 논산, 금산이 참여한 힐링 팸투어 프로그램은 관광객 증가와 함께 베트남과 100만 달러 인삼 제품 수출 등 지역 특산물의 수출 성과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했다.

더불어 다문화가정, 유학생 등의 전문 인력 교육을 통한 의료 관광 전문 인력 양성과 코디네이터, 팸투어 진행 인력 채용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현재는 해외 의료관광객의 유입이 어려우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해 힐링 SONG 의료관광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청년 일자리 마련… 노후한 도시, 변화와 발전 거듭

제주 서귀포시 스타트업베이 개소.
청년 인구가 감소하고 도시로 인력이 유출되는 문제는 어느 지역이나 가지고 있는 문제 중 하나다. 제주 서귀포시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인구 고령화가 지속되는 동시에 청년층은 줄고 있으며 또 다른 지역에 비해 대기업 등이 부족하고 1차 산업 종사자와 무임금 근로자,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의 비율이 높아 고용이 불안정한 근로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문제점을 인지하고 서귀포시는 행정시 단위의 일자리 목표 공시제 추진 등을 통해 적극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창업 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한 창업 보육기관 설립을 통해 국내 해외 청년 스타트업을 유치하고 교류의 장 마련과 함께 양질의 신규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전국 시군구 최초 창업 보육기관 ‘서귀포시 스타트업 베이’를 조성하고 지역 창업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 필요성에 공감한 서귀포시, 지역 국회의원, 농협,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이 협력한 창업 보육기관 운영으로 2019년 청년 10개 팀, 2020년에는 청년 10개 팀, 중장년 10개 팀을 지원했다. 또 창업 관련 국비 공모사업 강화를 통해 68개 기업을 보육하며 성공 창업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컨설팅 및 전문 교육지원, 사회서비스 공급 확대 및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을 위해 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에 집중 투자했으며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으로 ‘고용률 7년 연속 1위 서귀포시’라는 성과로 시민 중심의 행복도시를 꿈꾸고 있다.

그 결과 2019년 계획 대비 37%나 증가한 1만4500여 개, 2020년 11월 현재 15.7%가 증가한 1만2526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또 코로나19 극복 희망·지역 일자리 신규 사업 추진을 통해 취약계층 등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지자체 ‘지역 활성화 방안’ 확인


지역의 어려움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해결책은 균형 잡힌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초가 된다. 지역의 차별화된 맞춤형 사업 추진을 통해 지역이 활성화돼야 지역이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지역 활성화를 위한 여러 노력들은 12월 31일까지 운영되는 박람회 홈페이지와 유튜브 ‘균형발전 TV’ 채널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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