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걷다 맛집 돌고 온천에 푹… 쉼터로 탐나는 제주

제주=김동욱 기자

입력 2020-11-21 03:00 수정 2020-11-21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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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코리아]마음 건강 찾아 떠나는 제주여행
한림공원 국화-동백축제 볼거리
밭담숲 허브향기 맡으며 명상
주민이 안내하는 마라도 들른 후 지친 몸 녹여줄 온천서 하룻밤


디아넥스호텔 온천은 우윳빛 색상의 온천수가 특징이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유독 다사다난했던 2020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겨울의 제주는 그동안 쌓인 걱정과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낼 수 있는 곳이다. 제주관광공사는 힐링과 치유를 돕는 ‘제주 웰니스관광 15선’을 추천했다. 제주 특유의 자연을 느끼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아보자.》


녹차공원과 동백나무숲에서 뛰어놀다
제주다원 녹차미로공원(서귀포시 산록남로 1258)은 한라산 해발 500m에 자리 잡고 있다.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한다. 1996년에 조성된 약 16만5000m² 규모의 녹차 다원으로 사계절 내내 다양한 풍광으로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여행지다. 겨울에도 초록색을 뽐내는 녹차들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제주도내 민간 제1호로 1996년 조성된 제주다원 녹차미로공원은 공원 곳곳에 포토존이 있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미로가 매력적인 곳이다.
공원 곳곳에 재미있는 포토존이 있어 인생 사진을 찍기 좋다. 난이도에 따라 다양하게 조성된 미로 코스를 따라 아이들과 숨바꼭질 놀이를 즐기며 맘껏 뛰놀 수 있다. 녹차는 보통의 어른 키보다는 작은 높이이지만 아이들은 충분히 몸을 숨길 수 있다.


제주다원의 또 다른 매력은 서귀포 바다 전망이다. 가장 높은 지점에 있는 전망대에는 황금빛으로 물드는 노을을 볼 수 있다. 또 카페 방향 언덕에 마련된 커플 전망대에서는 중문 관광단지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맑은 날이면 마라도와 가파도까지 보인다. 반려동물도 함께 입장할 수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동백수목원인 카멜리아힐에는 약 80개국의 동백나무 500여 품종, 60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카멜리아힐(서귀포시 안덕면 병악로 166)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동백 수목원이다. 약 20만m² 부지에 80개국의 동백나무 500여 품종, 60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겨울에 동백꽃이 가장 아름다워 추위가 깊어질수록 하얗고 붉은빛을 띠는 수십 종의 아시아·유럽 동백꽃이 자태를 뽐낸다. 동백꽃잎이 떨어지면 붉게 물든 꽃길은 그 어떤 곳보다 낭만적이다.

1971년 문을 연 한림공원은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주요 인사들이 방문했던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1년 내내 다양한 꽃 축제가 열린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1971년 문을 연 한림공원(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300)은 1년 내내 다양한 꽃이 피어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11월 국화축제, 12월 애기동백축제, 1월 수선화축제, 2월 매화축제 등 겨울에도 저마다의 색깔을 지닌 꽃들이 공원을 장식한다. 이 밖에 아열대 식물원, 야자수길, 협재굴과 쌍룡굴, 제주 석분재원, 재암민속마을, 사파리조류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고요한 숲에서 잔잔한 명상에 잠기다
청재설헌(서귀포시 인정오름로 135-18)은 호화로운 호텔과 보통의 숙소와는 다르다. 청재설헌은 ‘잘 자는 것’과 ‘주인과 손님이 함께 아침식사’를 추구한다. 이 건물 자체는 소박하지만 뒤로는 한라산을, 앞으로는 멀리 서귀포 앞바다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지녔다. 문명의 소음 대신 바람과 새소리를, 백색 조명 대신 달빛과 별빛을 만날 수 있다. 낮에는 숙소의 통유리창을 열고 바람소리를 벗 삼아 독서를 즐기고, 밤에는 밤하늘에 흘러가는 달빛을 구경하는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주변에는 감귤나무와 풀, 꽃들이 잘 가꾸어져 한결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어준다.

2000년 11월 문을 연 청재설헌은 낮에는 바람소리를 벗 삼아 독서를 즐기고, 밤에는 달빛 구경하는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숙소다.

직접 구한 흙을 빚어 지은 토종 흙집으로 구성된 제주밭담숲(제주시 구좌읍 김녕남8길 55-64)은 숙소 자체가 자연이다. 바닥과 벽은 시멘트 같은 인공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구들 하나 완성하는 데 6개월이 걸릴 정도로 정성을 들였다고 한다. 하룻밤 머무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숙소다. 명상체험실과 각종 허브를 키우는 밭이 있어 명상하기에 좋다.

오설록 티뮤지엄(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로 15) 옆에 있는 티스톤은 독특한 내·외관을 자랑하는 다도체험 공간이다. 티스톤은 추사 김정희를 상징하는 도구인 먹과 벼루에 영감을 받아 설계됐다.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티타임 시간을 갖는 것 외에 김정희와 제주 이야기를 듣고, 발효차 숙성고 투어 등 다양한 일정을 접할 수 있다.

제주 곶자왈 숲지대 바농오름 밑에 위치한 제주베스트힐은 제주의 숲을 즐기고 펜션, 글램핑 등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의 곶자왈 숲지대 바농오름 밑에 위치한 제주베스트힐(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109-36)은 제주의 살아있는 숲을 즐기고 펜션, 글램핑, 드론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곳이다. 방탄소년단이 이곳에서 운영하는 열기구를 타고 화보 촬영을 하기도 했다.


숨은 명소와 음식으로 다양한 체험을 즐기다

제주여가마을(제주시 조천읍 조와로 360)은 여가 분석과 유형별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쉬는 법과 노는 법을 터득할 수 있다. 세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첫째는 제주토종 동백꽃과 감귤밭이 있는 카페 골목 투어다.

제주여가마을에서는 여가 분석과 유형별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만의 쉬고 노는 법을 터득할 수 있다.


둘째는 여가해설사와 함께 여가버스를 타고 조천읍의 숨은 명소를 돌아본다. 셋째는 슬기로운 한 달 살이 아카데미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한 달 살이를 계획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계절마다 체험 내용이 바뀌니 방문 전에 전화로 문의해야 한다.

구좌읍 세화리 질그랭이센터에 있는 카페에서는 제주 농산물을 재료로 빵과 음료를 제공한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질그랭이센터(제주시 구좌읍 세평항로 46-9)는 세화리 마을 주민 477명이 모여 만든 세화마을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곳이다. 지상 4층 규모로 1층은 세화리 사무소, 2층 카페와 로컬푸드 판매점, 3층 구좌읍주민여행사와 여행자센터를 갖추고 있다. 4층은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다. 구좌읍주민여행사는 마을 주민이 직접 마을을 소개하는 여행사로 해녀여행, 오름 등 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최남단 마라도 섬투어는 주민이 직접 안내자 겸 해설사가 돼 마라도의 자연과 문화 등을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서귀포시 신흥2리 제주동백마을(서귀포시 남원읍 한신로 531번길 22-1)에서는 제주 토종 동백나무를 활용한 갖가지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마을 주민이 직접 생산한 동백기름으로 동백비누를 만들고, 다양한 동백요리를 만들고 먹어보는 프로그램 등을 마련한다.

마라도 섬투어(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로 65)는 주민이 직접 안내자 겸 해설사로 나서 마라도의 자연과 문화, 역사, 생활사를 들려준다. 토박이만이 알고 있는 생생한 현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전 예약제로 전화 문의는 필수.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풀어주다
스위트호텔 아로마(서귀포시 중문관광로 72번길 67)는 추운 겨울여행으로 지친 다리와 몸을 따뜻하게 풀어주는 아로마 전문점이다. 작은 규모지만 오랜 경험과 노하우로 우수피부미용업소로 인증 받았다. 스파, 커플룸, 프라이빗룸으로 구성된 르쏠레이테라피센터는 성산 휘닉스호텔앤리조트(서귀포시 섭지코지로 107) 안에 있다. 프랑스 브랜드 달팡 제품을 사용하고, 전문교육을 이수한 세러피스트들이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산 휘닉스호텔앤리조트 내에 위치한 르쏠레이테라피에서는 전문교육을 이수한 테라피스트들에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디아넥스호텔 온천(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762번길 71)은 제주 유일의 아라고나이트 고온천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하 2001m에서 토출온도 42도의 온천수로 칼슘, 이산화탄소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실내와 노천 모두 즐길 수 있고, 우윳빛 색깔이 특징이다. 롯데호텔제주(서귀포시 중문관광로 72번길 35)의 브이스파는 전문교육을 이수한 세러피스트의 섬세한 손길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프라이빗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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