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구조조정 없다”… 3자연합, 신주발행 무효 가처분 신청
변종국 기자
입력 2020-11-19 03:00 수정 2020-12-07 16:38
조원태 회장 “아시아나 직원 품을 것… 항공권 가격 인상도 절대 없어
산은서 인수 먼저 제안… 특혜 아냐”
3자연합측, 국민의힘과 접촉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저지나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가시화된 뒤 처음 공식석상에 나와 이같이 말했다. 국내 양대 대형사의 통합이 진행되면 소비자들이 독과점 폐해를 입고, 직원의 구조조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부인한 것이다.
조 회장은 8일 제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등이 고용 불안을 초래한다며 인수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구조조정과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해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오랜 적자와 높은 부채에 시달리는 두 항공사가 구조조정과 운임 인상 없이 단순히 통합으로 좋은 실적을 낼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중복된 인력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양사 규모로 봤을 때의 이야기고, (향후 사업의) 확장성을 고려하면 모든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선과 각종 사업을 확대하면 인력은 충분히 활용 가능한 수준이라는 뜻이다.
국민 세금으로 조 회장과 한진그룹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조 회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산업은행이 먼저 의향을 물었을 때 할 수 있다고 했고, 여러 차례 만나고 오랜 기간 이야기하면서 진행됐다”고 했다. 양사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가장 효율적이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이번 통합을 반대하고 있는 ‘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PEF)인 KCGI, 반도건설)의 움직임은 바빠졌다. KCGI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정무위 관계자 등과 양사 통합의 문제점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전날 여당 정무위 소속 의원들이 양사 통합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 상황에서 야당까지 가세할 경우 통합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3자 연합은 이날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막기 위해 신주 발행 무효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3자 연합은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 회장과 대립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법조계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 중인 기업의 제3자 배정은 무효라는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한진칼의 이번 유상증자에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2015년 대법원은 “회사가 경영권 분쟁 중인 상황에서 기존 주주들의 이익과 회사의 경영권 또는 지배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 원칙적으로 신주의 발행은 무효”라고 판단한 바 있다.
3자 연합은 이번 주에 임시 주총을 소집해 3자 연합이 제안하는 사외이사 후보 등을 추천해 한진칼의 의사 결정에 참여하겠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조 회장 측은 3자 연합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따로 대응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산은서 인수 먼저 제안… 특혜 아냐”
3자연합측, 국민의힘과 접촉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저지나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 참석해 부친인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공로패를 대신 전달받은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우려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고객 편의를 떨어뜨리거나 가격 인상은 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직원은 가족으로 맞이해 품고 함께 가겠습니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가시화된 뒤 처음 공식석상에 나와 이같이 말했다. 국내 양대 대형사의 통합이 진행되면 소비자들이 독과점 폐해를 입고, 직원의 구조조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부인한 것이다.
조 회장은 8일 제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등이 고용 불안을 초래한다며 인수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구조조정과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해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오랜 적자와 높은 부채에 시달리는 두 항공사가 구조조정과 운임 인상 없이 단순히 통합으로 좋은 실적을 낼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중복된 인력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양사 규모로 봤을 때의 이야기고, (향후 사업의) 확장성을 고려하면 모든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선과 각종 사업을 확대하면 인력은 충분히 활용 가능한 수준이라는 뜻이다.
국민 세금으로 조 회장과 한진그룹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조 회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산업은행이 먼저 의향을 물었을 때 할 수 있다고 했고, 여러 차례 만나고 오랜 기간 이야기하면서 진행됐다”고 했다. 양사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가장 효율적이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이번 통합을 반대하고 있는 ‘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PEF)인 KCGI, 반도건설)의 움직임은 바빠졌다. KCGI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정무위 관계자 등과 양사 통합의 문제점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전날 여당 정무위 소속 의원들이 양사 통합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 상황에서 야당까지 가세할 경우 통합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3자 연합은 이날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막기 위해 신주 발행 무효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3자 연합은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 회장과 대립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법조계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 중인 기업의 제3자 배정은 무효라는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한진칼의 이번 유상증자에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2015년 대법원은 “회사가 경영권 분쟁 중인 상황에서 기존 주주들의 이익과 회사의 경영권 또는 지배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 원칙적으로 신주의 발행은 무효”라고 판단한 바 있다.
3자 연합은 이번 주에 임시 주총을 소집해 3자 연합이 제안하는 사외이사 후보 등을 추천해 한진칼의 의사 결정에 참여하겠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조 회장 측은 3자 연합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따로 대응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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