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땅값은 벌써 ‘고공비행’…검증위 발표 전부터 매물 동나

뉴스1

입력 2020-11-18 16:48 수정 2020-11-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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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발표 이후 김해공항 확장안이 폐기되고 가덕신공항이 대체부지로 확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가덕도를 포함한 인근 부동산이 들썩인다.

최근 일주일동안 부산 강서구에 있는 공인중개업소마다 투자자와 매도자들이 몰려들어 집도 보지않고 계약하거나 거래물량을 여러 개 찾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산 강서구에 땅이나 주택 매물을 찾는 전화와 방문객이 늘어난 것은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발표가 임박하면서부터다.

게다가 가덕신공항 부지나 집값이 최근 크게 오른 명지국제신도시와 멀리 떨어진 지사동까지도 투자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부산 강서구에 있는 A공인중개업소 소장은 “투자 목적으로 매물을 찾는 분들이 확 늘어났다”며 “한달에 2~3건정도 거래가 성사되곤 했는데 지난 일주일동안 7~8건 거래가 이뤄졌고 최근 계약을 하고도 추가 물량을 찾는 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민도 있지만 서울에서 온 투자자들도 거래 계약을 많이 한다”며 “지사동의 경우 분양가 대비 5000만원 이상 떨어지다보니 저평가됐다 판단한거 같은데 집도 안보고 계약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 가덕도 안에 있는 B부동산 사무소 관계자는 “김해신공항 검증위 발표 일주일 전부터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방문하는 사람도 엄청 많아졌다”며 “점심을 먹기 힘들 정도로 내방하는 사람들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덕도 부지의 경우 앞으로 땅값이 더 오를 것을 대비해 땅주인들이 매도를 망설이거나 아예 높은 가격을 불러 거래가 무산되는 현상도 포착된다.

해당 관계자는 “지주들이 물건을 붙들고 매도하지 않으려 해서 오히려 거래는 잘 안된다”며 “50~100%정도만 더 높게 불러도 거래가 되는데 자꾸 팔아라고 하니 일부러 200% 이상 고가를 부르는 것”이라고 했다.

또 “지주들도 지금 가격으로는 선뜻 잘 팔려고 하지 않아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해운대, 수영구, 동래 등 동부산에 몰린 부동산 수요를 서부산으로 옮길 수 있는 호재로 평가했다.

하지만 가덕도가 김해신공항 폐기 이후 대체부지로 확정된다면 과도한 투기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정부가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성수 영산대학교 부동산학과장은 “김해신공항이 백지화되면 가덕도신공항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판단한 발빠른 투자자들이 움직인 것”이라며 “가덕신공항이 변수없이 추진된다면 최근 해수동(해운대, 수영, 동래)이나 동부산 가격이 너무 올라 규제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논란이 있었는데 투자수요가 강서구를 포함한 서부산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가덕신공항이 확정되면 2030년 부산월드엑스포를 앞두고 도시철도와 신규도로, 해상운송을 위한 여객터미널까지 새로운 노선이 도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가 일어나면서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 호황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강정규 동의대학교 부동산대학원장은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측면에서 가덕신공항 추진이 일조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하지만 가덕신공항으로 확정될 경우 과도한 부동산 투기수요를 방지하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거나 아파트 분양 시 거주요건을 강화한다든지 하는 대책도 같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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