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 개척자’ 최만린 조각가 별세…향년 85세

뉴스1

입력 2020-11-17 13:03 수정 2020-11-17 13:0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최만린 조각가.(성북문화재단 제공)© 뉴스1

‘한국 추상의 개척자’ 최만린 조각가가 17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5세.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에 따르면 1935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에서 미술교육을 받은 1세대 조각가로, 동양철학의 근원적 속성을 추상의 형태에 담은 작품세계를 통해 한국 추상 조각의 개척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1963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했고, 미국 프랫인스티튜트에서 수학했다. 이후 서울대 미술대학 교수 및 학장,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역임했으며 2001년 서울대 명예교수직을 수여 받았다.

1958년 한국전쟁의 상흔을 ‘이브’라는 인류의 대명사를 빌려 표현한 ‘이브’ 연작을 통해 명성을 얻었으며, 1960년대부터 ‘천’ ‘지’ ‘현’ 시리즈와 ‘일월’ 시리즈 등 서예의 필법과 동양 철학이 모티프가 된 작품을 비롯해 생명의 보편적 의미와 근원의 형태를 탐구하는 ‘태’ ‘맥’ ‘0’ 시리즈 등 최근까지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고인은 지금까지 삼성미술관(2001), 국립현대미술관(2014)에서의 대규모 회고전을 비롯해 파리비엔날레(1967), 상파울로비엔날레(1960) 등 주요 단체전에 초대됐으며, 2007년 대한민국미술인대상, 2012년 대한민국예술원상, 2014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서울 성북구는 지난해 고인의 아틀리에 겸 자택을 매입,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으로 조성하기도 했다. 고인은 당시 작품 126점을 기증했다. 현재 미술관에서는 2021년 1월23일까지 개관기념전시가 열리고 있다.

유족으로는 성우 겸 배우 김소원씨, 계원예술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최아사씨, 연극배우 최아란씨가 있다. 빈소는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9일 오전 8시다. 장지는 파주 동화 경모공원에 마련된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