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여행에서 ‘점심’은 ‘딤섬’이다

뉴스1

입력 2020-11-16 17:43 수정 2020-11-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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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섬’은 광둥어로 ‘점심’을 뜻한다.

“네이 식 조 퐌 메이 아(?食?飯未?)?”

홍콩에서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밥 먹었니?’라는 인사말을 잘 쓴다. 평범하게 ‘안녕?’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보다 상대방에 대해 따뜻함이 더 담겨 있는 말이다.

어딘지 우리와 닮아 있는 홍콩의 따뜻한 정(情)을 더 느끼고 싶다면 ‘마음을 담은 음식’, 딤섬을 꼭 먹어보자. 홍콩관광청이 훗날 한국과 홍콩간 여행이 자유로워질 때를 기다리며, 여행객들이 알면 좋을 딤섬 이야기를 공개했다.

딤섬(點心)은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말이다. 홍콩 사람들은 점심을 간식의 의미로 쓴다. 출출할 때 가볍게 먹는 간식을 점심이라고 한다. 딤섬은 작은 만두나 아주 작은 주먹밥 같은 가벼운 음식으로, 이 말은 점심을 광동어(廣東語)로 읽은 것이다. 홍콩에선 차와 함께 한 끼 식사 혹은 전채요리로 먹는다.

고전으로 꼽히는 돼지고기가 들어간 시우마이(燒賣)와 잘게 다진 새우살이 들어간 하가우(蝦餃)부터 바삭한 춘권(春卷), 따뜻한 바비큐 고기를 담은 차슈바오(叉燒包), 젓가락으로 구멍을 살짝 내 육즙을 마시고 생강채를 넣은 간장에 찍어 먹는 ‘작은 바구니 빵’, 샤오롱바오(小?包) 등.

거리부터 미쉐린(미슐랭) 레스토랑까지, 홍콩 전역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딤섬은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대표적인 광둥 음식으로 중국 요리를 주축으로 풍부한 식자재들이 더해져 작은 대나무 바구니 하나하나에 동서양의 문화를 담아낸다.

원형 테이블에 앉아 김이 나는 딤섬 대나무 바구니들이 가득 쌓인 카트가 테이블 사이를 지나갈 때,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전통적인 딤섬 레스토랑의 주문 방식이다.

딤섬 가게들은 일반적으로 아침과 오후 일찍까지 딤섬을 그리고 저녁에는 광둥 음식을 파는데, 최근 들어 하루 중 언제든지 딤섬을 제공하는 전문 레스토랑들이 늘어나고 있다. 새벽 2시까지 딤섬 클래식을 제공하는 프린스 드래곤(Prince Dragon)이 그중 하나이다.

딤섬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홍콩의 과거, 문화유산과 정체성 그리고 현재를 비춰주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딤섬의 종류만 3000여 개다. 조리법과 안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딤섬의 이름은 달라진다. 마치 문화 포용성을 상징하고, 새로운 기술과 재료들을 도입해 미(美·味)적으로 진화를 거듭하는 지금의 홍콩을 상징하는 음식이라는 것이다.

한편, 홍콩에선 오는 22일부터 12월6일까지 온라인으로 세계 유명 셰프의 음식 강좌를 들을 수 있는 ‘2020 홍콩 와인 & 다인 페스티벌 온라인 마스터 클래스’를 연다. 광둥요리를 포함한 중국 요리와 해외 각국의 요리를 집 안에서 경험해볼 기회다. 29일엔 강민구 셰프가 홍콩에 문을 연 ‘한식 구’도 참여해, 현지 셰프가 퓨전 한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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