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 저격한 현각스님, 돌연 “그의 순수한 마음 존경”

동아일보

입력 2020-11-16 08:57 수정 2020-11-1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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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소유 논란’ 혜민스님, 결국 활동 중단 선언

혜민스님(왼쪽)과 현각스님. 출처= 뉴스1, 뉴시스

현각스님이 16일 혜민스님을 향해 “그의 순수한 마음을 존경한다”고 전했다. 전날 그에게 ‘기생충’이라고 저격한 것과는 사뭇 달라진 태도다.

현각스님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일찍 아우 혜민스님과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과 상호 존중, 깊은 감사로 가득찬 70분간의 통화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둘 다 같은 일에 열정적으로 전념하고 있다”면서 “혜민 스님은 인류에게 줄 선물이 아주 많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성실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영적인 삶은 비행기 같다. 그 여정에서 항로 수정과 난기류가 생길 수도 있다. 나 역시 비행 계획에서 여러 번 벗어났고 빌어먹을 인간인 만큼 계속 그럴지도 모른다”며 “나는 그(혜민 스님)나 다른 누구보다도 더 낫거나 순수하지 않다”고 털어놨다.

또 “오늘 아침 대화에서 혜민 스님과 나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고, 계속 연락하면서 서로와 공유하고 서로에게 배우기로 했다”며 “내가 조계종에 속해 있든 아니든 그는 언제나 나의 영원한 도반(道伴)일 것이고, 나는 그의 순수한 마음을 아주 많이 존경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혜민스님은 지난 7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온앤오프’에서 남산타워가 보이는 자택을 공개한 후 무소유가 아닌 ‘풀소유’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현각스님은 15일 SNS에 “(혜민 스님은) 단지 사업자, 배우일 뿐 진정한 참선 경험이 전혀 없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아 먹는 기생충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여론이 악화하자 혜민 스님은 결국 같은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일로 상처 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한다”며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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