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 빙판길, 위험한 겨울철…타이어 관리법은?

뉴시스

입력 2020-11-14 12:58 수정 2020-11-1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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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안전 운전을 위해 본격적으로 차량 관리를 할 때가 왔다. 기온이 영하로 자주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눈길, 빙판길 등으로 미끄러질 확률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에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는 등 각별한 타이어 관리가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11월을 겨울용 타이어 교체의 적기라고 보고 있다.


◇겨울엔 겨울용 타이어…제동 성능 두 배 이상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에 따르면 겨울용 타이어는 영하의 기온과 눈길, 빙판길에서도 안정적인 접지력과 제동력을 갖추기 위해 고무 성분과 트레드(노면과 타이어가 닿는 표면) 디자인 및 구조가 특화 돼 있다.

사계절용 타이어와 달리 특수 고무 컴파운드 배합이 적용돼 영상 7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도 쉽게 굳거나 얼지 않아 충분한 접지력이 확보된다. 또 트레드 표면에 새겨진 미세한 홈으로 뛰어난 마찰 효과를 발휘하고, 타이어 전면의 넓은 홈으로는 우수한 배수성능을 보장해 눈이나 얼음이 녹아 타이어와 도로 사이에 수막이 형성되는 현상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가 시행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눈길에서 시속 40㎞로 달리다 제동할 경우 겨울용 타이어의 제동 거리는 18.49m인 반면 사계절용 타이어는 37.84m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용 타이어의 제동 성능이 사계절용 타이어 대비 약 두 배 이상 탁월하다는 결과다. 빙판길 테스트에서도 겨울용 타이어는 사계절용에 비해 약 14% 짧은 제동 거리를 기록했다.

다양한 노면 환경에서 전륜 및 후륜 구동 모델 대비 트랙션 확보가 좋은 사륜구동 차량이라도 빙판길, 살얼음이 낀 노면이나 미끄러운 눈길에서는 안심하기 어렵다. 미쉐린코리아는 “접지력이 낮아져 사륜구동의 힘을 100% 발휘하기 어렵다”며 “사륜구동 모델이라도 접지력이 좋은 겨울용 타이어 사용이 권장된다”고 했다.


◇겨울용 타이어, 트레드 홈 깊이가 중요

보관해 둔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할 때는 마모 한계선(트레드 깊이 1.6㎜) 확인이 필수적이다. 겨울용 타이어는 트레드 홈 깊이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발휘할 수 있는 성능이 급격히 저하된다. 미쉐린코리아는 “밑창 홈이 깊지 않은 등산화를 신고 겨울철 산행을 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눈길 주행 시 타이어 트레드 홈의 깊이에 따라 제동 거리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기존에 보관한 겨울용 타이어의 트레드 깊이를 꼼꼼히 살피고 마모도가 높으면 안전한 운행을 위해 새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바퀴 두 개만 교체?…네 개 모두 교체가 안전


겨울용 타이어 교체 시 비용 절감 등의 이유로 앞바퀴 또는 뒷바퀴 두 개만 교체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두 개만 교체할 경우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며 네 개 모두 교체하는 것을 권장한다.

앞바퀴만 겨울용 타이어로 바꾼 경우 앞바퀴의 접지력은 높아지는 반면 뒷바퀴는 접지력이 낮은 상태가 유지돼 급격한 코너링 시 원심력에 따라 차선을 이탈할 수 있다. 반대로 뒷바퀴 두 개만 교체했을 때에는 급격한 코너링 시 차량 제어가 불가능하고 회전 반경이 커져 차선 이탈 등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또 기온이 낮은 겨울에는 주기적인 타이어 공기압 충전이 필수다. 타이어 공기압은 기온이 낮을수록 공기가 수축되면서 더욱 빨리 떨어지게 된다. 여름과 비교하면 평균 4~5% 이상 빠른 감소다.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지면 제동 능력이 저하되고 조향 성능도 떨어져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가장 중요한 건 안전운전

눈길이나 빙판길은 일반 노면보다 4~8배 더 미끄럽기 때문에 급가속·감속과 급제동을 피하고 안전하게 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퀴자국이 있는 눈길에서는 핸들을 꽉 쥐고, 언덕길에서는 미리 저속으로 기어를 변속하는 것이 좋다.

미쉐린코리아 관계자는 “겨울철 운행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서행 및 정속 주행과 안전거리 확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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