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평 원룸서 ‘저소득’ ‘고주거비’…고통받는 서울 청년들

뉴스1

입력 2020-11-11 14:19 수정 2020-11-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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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년월세지원’ 최종 선정자 4997명의 직업군 조사. © 뉴스1© 뉴스1

서울 ‘청년월세지원’ 신청자들의 3분의 2가 24㎡(7.3평) 이하 공간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원 대상 청년들의 평균 주거비는 월 46만5000원으로 월 평균 소득의 37.6%에 달했다.

11일 서울시가 서울 청년월세지원 첫 신청자 2만24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6.2%가 24㎡ 이하의 공간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또 14㎡(4.2평)도 안 되는 협소공간에 사는 비율도 13.6%에 달했으며 14.6%는 지하·옥탑에 거주하고 있었다.

평균 거주기간은 14.9개월이었고, 6개월 미만 초단기 거주자도 32.8%로 조사됐다. ‘원룸형’에 거주하는 비율은 85.7%였다. 지금 사는 곳에 거주하게 된 이유는 ‘학교·직장과의 거리’가 48.3%,‘경제적 이유’가 41.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서울 청년월세지원 정책은 만 19~39세 청년 1인 가구에 월 20만원의 월세를 최장 10개월 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6월 첫 신청자 모집 결과 당초 시가 밝힌 지원규모(총 5000명)보다 7배 많은 3만4201명이 신청했다. 시는 자격요건, 소득재산 등 심사를 거쳐 5000명을 최종 선정했다.

서울시가 지원 대상자로 최종 선정된 5000명 중 4997명을 대상으로 직업을 조사한 결과 사무직이 2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판매·영업·서비스 직군이 18.6%, 전문·자유직 16.2%, 학생이 15.4%로 뒤를 이었다. 무직도 20.4%나 됐다.

최종 선정자의 월 평균 소득은 123만6000원이었다. 그러나 주거비는 월 평균 46만5000원(월세 41만원, 관리비 5만5000원)으로 전체 소득의 37.6%에 달했다.

선정자 중 50.7%는 빌라 등 단독·다가구 주택에 거주하고 있었다. 다세대주택 22.4%, 오피스텔은 15.0%, 고시텔과 비주거용 건물은 4.8%순으로 나타났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서울의 청년 1인가구는 62만명으로, 지난 5년 사이 10만명가량 급격히 증가했다”며 “서울시가 올해 처음 시작한 청년월세 신청자가 지원규모의 7배 가까이 몰린 것은 높은 주거비로 고통 받는 청년들의 큰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설문조사에도 청년들이 직면한 현실적인 어려움이 고스란히 나타났다”며 “앞으로 청년월세 지원 사업이 실질적으로 청년들의 주거수준을 높이는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거정책과의 연결 등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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