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우리집 5억이면 산다” 발언에…일산 주민들 “무개념”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11-11 11:02 수정 2020-11-1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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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크시티 주민 연합회 “9월 실거래가 5억7900만원”
“주민의 자산 가치를 장관이 조롱, 폄하”


사진|뉴스1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주택도시기금 디딤돌(구입자급) 대출의 실효성을 두고 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이다가 “저희 집 정도는 디딤돌 대출로 살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김 장관과 같은 아파트에 거주중인 주민 연합회가 이에 대해 사과하라는 뜻을 밝혔다.

지난 10일 국회 예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이 “서울이 아파트 가격 평균은 약 10억원인데, 디딤돌 대출의 한도가 너무 낮다”고 지적하자, 김 장관은 “10억원 이하 아파트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디딤돌 대출은) 5억원 이하 주택을 살 때 가능하다. 10억짜리 아파트를 마련하기에는 너무 낮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장관은 “10억 이하 아파트도 있다”고 반박했다.

김 장관은 “수도권에 5억원 이하가 있다”며 “저희 집 정도는 디딤돌 대출로 살 수 있다”고 말했다.

10일 밤 ‘하이파크시티 주민 연합회’ 카페에는 ‘김현미 장관 (국회 예결특위 회의 발언) 하이파크시티 주민연합회 규탄 성명’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연합회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금일 김 장관의 발언 내용을 규탄한다”며 “최근 20% 이상 상승폭을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 10년 전 분양가를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적절한 발언이었는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예결의원회 전체회의에서 장관 본인의 집값을 언급한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며, 특히 수도권에서 가장 저렴한 아파트로 오인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주민들은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회는 “또한 국회에서 언급한 장관 본인 소유 아파트의 정확한 시세조차 확인하지 않은채 부정확한 가격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매우 경솔한 언행이었다고 생각하고 이 점에서 매우 실망스럽다”고 표현했다.

사진|하이파크시티 주민 연합회 카페


또 “이번 발언으로 인해 하이파크시티가 전국적으로 가장 저렴한 아파트로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되고 이는 하이파크입주민들의 마음에 적지 않은 상처를 주었다고 생각되므로 상기 발언에 대해 주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연합회는 “타지역과 집값 양극화가 더욱 심해져 가격에 의한 거주 이전의 자유가 박탈된 상황에서 우리 덕이동 하이파크시티 주민의 자산 가치를 국토부장관이 조롱 내지는 폄하한 것이라고 판단되므로 오늘 국토부장관의 부적절하고 개념 없는 발언을 엄정히 규탄하는 바이다”라고 전했다.

연합회는 최근 국토부 실거래자료를 함께 덧붙이며, 지난 9월 실거래가가 5억7900만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디딤돌 대출은 5억원 이하 주택 기준 최대 2억6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연합회가 제시한 실거래가에 따르면 김 장관의 주장과는 달리, 해당 아파트는 디딤돌 대출이 불가하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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