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美게임사 ‘콜라보 대박’… K/DA 유튜브 하루만에 1200만 조회
신무경 기자
입력 2020-11-11 03:00 수정 2020-11-11 03:00
美 라이엇게임즈서 캐릭터로 제작
“케이팝 팬을 게임 이용자로”
국내 업체도 엔터서비스 나서
“제 평생 게임이라곤 해본 적 없었는데 걸그룹 ‘K/DA’를 만나곤 게임 캐릭터와 사랑에 빠졌어요.”
“노래와 춤, 애니메이션의 중독성이 너무 강해서 계속 유튜브에 접속해서 듣게 되네요.”
지난달 미국 게임회사 라이엇게임즈가 선보인 걸그룹 K/DA의 신곡 ‘모어’에 대한 세계인의 반응이다. 진짜 걸그룹은 아니다. 게임 속 캐릭터를 ‘케이팝 걸그룹’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이 노래는 출시 하루 만에 유튜브 조회수만 1200만 회를 넘었고, 애플 아이튠즈 케이팝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K/DA는 라이엇게임즈의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롤)’ 속 캐릭터인 아리, 아칼리, 카이사, 이블린을 주인공으로 구성돼 2018년 데뷔한 가상 걸그룹이다. 케이팝에서 영감을 받은 콘텐츠다. 한국의 구미호 전설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아리가 팝스타가 된다는 테마에서 출발했다. 한국 걸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2명을 비롯한 가수 4명이 목소리를, 한국 안무가가 주축이 된 댄서들이 동작을 제공한 뒤 라이엇게임즈 디자인팀의 손을 거쳐서 탄생했다.
2018년 11월 한국에서 열린 e스포츠 대회 ‘롤드컵’(롤과 월드컵을 합친 말) 결승전에서 처음 선보였는데 소위 ‘대박’이 났다. 데뷔곡 ‘팝스타’는 공개 24시간 만에 616만 뷰를 돌파했다. 10일 현재 누적 조회수 3억9000만 뷰에 달해 역대 한국 아이돌 그룹 데뷔곡의 조회수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라이엇게임즈가 가상 걸그룹을 콘텐츠로 내세운 건 게임에 대한 관심을 비게이머에게로 확장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그중에서도 케이팝을 선택한 건 한국에서 롤이 큰 인기를 끌고 있고, 한국 캐릭터 아리 역시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엇게임즈 공동 창업자 마크 메릴과 브랜던 벡이 미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 있는 PC방에 자주 다녔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 애정이 있기도 했다.
토아 던 라이엇게임즈 음악팀 총괄은 “서구권 사람들에게 케이팝은 하나의 음악에 세 개의 음악이 붙여진 듯 복잡하면서도 정교하게 짜 맞춰진 것처럼 들린다”며 “이 같은 케이팝 특징에 전 세계적으로 선호하는 ‘센 언니(걸크러시)’ 이미지를 넣어 대중들에게 호소해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이처럼 케이팝을 등에 업고 게임의 외연을 확대하려는 시도는 국내 게임사에서도 활발하다. 엔씨소프트는 7월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위해 자회사 ‘클렙’을 설립하고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 회사가 선보일 ‘유니버스’라는 앱에서 이용자들은 다양한 케이팝 가수들에 대한 팬덤 활동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넷마블은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기반으로 한 게임 ‘BTS 월드’ ‘BTS 유니버스 스토리’를 지난해부터 잇따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해외에 알리기보다 케이팝 팬들을 게임 이용자로 만드는 것이 사업 확장에 용이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케이팝 팬을 게임 이용자로”
국내 업체도 엔터서비스 나서
“제 평생 게임이라곤 해본 적 없었는데 걸그룹 ‘K/DA’를 만나곤 게임 캐릭터와 사랑에 빠졌어요.”
“노래와 춤, 애니메이션의 중독성이 너무 강해서 계속 유튜브에 접속해서 듣게 되네요.”
지난달 미국 게임회사 라이엇게임즈가 선보인 걸그룹 K/DA의 신곡 ‘모어’에 대한 세계인의 반응이다. 진짜 걸그룹은 아니다. 게임 속 캐릭터를 ‘케이팝 걸그룹’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이 노래는 출시 하루 만에 유튜브 조회수만 1200만 회를 넘었고, 애플 아이튠즈 케이팝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K/DA는 라이엇게임즈의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롤)’ 속 캐릭터인 아리, 아칼리, 카이사, 이블린을 주인공으로 구성돼 2018년 데뷔한 가상 걸그룹이다. 케이팝에서 영감을 받은 콘텐츠다. 한국의 구미호 전설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아리가 팝스타가 된다는 테마에서 출발했다. 한국 걸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2명을 비롯한 가수 4명이 목소리를, 한국 안무가가 주축이 된 댄서들이 동작을 제공한 뒤 라이엇게임즈 디자인팀의 손을 거쳐서 탄생했다.
2018년 11월 한국에서 열린 e스포츠 대회 ‘롤드컵’(롤과 월드컵을 합친 말) 결승전에서 처음 선보였는데 소위 ‘대박’이 났다. 데뷔곡 ‘팝스타’는 공개 24시간 만에 616만 뷰를 돌파했다. 10일 현재 누적 조회수 3억9000만 뷰에 달해 역대 한국 아이돌 그룹 데뷔곡의 조회수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라이엇게임즈가 가상 걸그룹을 콘텐츠로 내세운 건 게임에 대한 관심을 비게이머에게로 확장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그중에서도 케이팝을 선택한 건 한국에서 롤이 큰 인기를 끌고 있고, 한국 캐릭터 아리 역시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엇게임즈 공동 창업자 마크 메릴과 브랜던 벡이 미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 있는 PC방에 자주 다녔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 애정이 있기도 했다.
토아 던 라이엇게임즈 음악팀 총괄은 “서구권 사람들에게 케이팝은 하나의 음악에 세 개의 음악이 붙여진 듯 복잡하면서도 정교하게 짜 맞춰진 것처럼 들린다”며 “이 같은 케이팝 특징에 전 세계적으로 선호하는 ‘센 언니(걸크러시)’ 이미지를 넣어 대중들에게 호소해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이처럼 케이팝을 등에 업고 게임의 외연을 확대하려는 시도는 국내 게임사에서도 활발하다. 엔씨소프트는 7월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위해 자회사 ‘클렙’을 설립하고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 회사가 선보일 ‘유니버스’라는 앱에서 이용자들은 다양한 케이팝 가수들에 대한 팬덤 활동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넷마블은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기반으로 한 게임 ‘BTS 월드’ ‘BTS 유니버스 스토리’를 지난해부터 잇따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해외에 알리기보다 케이팝 팬들을 게임 이용자로 만드는 것이 사업 확장에 용이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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