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 동전’ 속 이순신 영정 교체될까

뉴시스

입력 2020-11-10 18:47 수정 2020-11-1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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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표준영정 지정해제 심의중


100원짜리 동전 속 충무공 이순신 장군(1545∼1598)의 영정이 정부의 결정에 따라 바뀔 전망이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순신 영정의 표준영정 지정 해제를 결정할 경우 한은은 도안 변경을 검토할 예정이다.

표준영정은 선현들의 영정이 난립하는 걸 막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정한 영정이다. 현용 화폐 가운데 100원화(이순신), 5000원권(율곡 이이), 1만원권(세종대왕), 5만원권(신사임당) 속 정부 표준영정의 작가는 2009년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로부터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분류됐다.

장우성 화백(1912~2005)이 1953년 그린 이순신 영정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1973년 제1호 표준영정이 됐고, 현재 충남 아산 현충사에 있다. 이순신 영정을 그린 장 화백의 과거 친일 행적 논란으로 인해 영정 교체 요구가 계속되어왔다.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가 과거 두 차례 교체 신청을 했으나, 영정동상심의위원회에서 모두 반려된 상황이다.

현충사관리소는 2010년 영정 지정 해체를 신청했으나 당시 문체부는 ‘친일 논란은 규정상 지정해제 사유가 아니다’며 반려했다. 2017년 7월에도 지정 해제를 신청했으나, 2년여 만인 지난해 6월 ‘혼란과 갈등이 야기될 우려가 있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는 지난 6월 충무공 표준영정 지정 해제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신청했다. 문체부는 영정동상심의위원회를 열고 지정해제를 심의 중이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달 7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표준영정 소장처인 현충사 관리사무소에서 지정해제를 신청, 영정심의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돼 심의 중이다. 조만간 심의 결과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이순신 영정의 표준영정 지정이 해제되어야 한은이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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