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라면 너무 잘 아는 애환? ‘고막 테러 · 타격왕 · 화생방 빌런’

동아경제

입력 2020-11-10 18:13 수정 2020-11-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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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자료 사진. |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오늘도 뚜벅뚜벅 회사를 갑니다.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요즘, 일할 곳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지’ 자신을 추스르며 회사로 향하는 숱한 직장인들. 출퇴근 길이라도 조금 편하면 좋은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는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직장인의 상당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었고, 이들 중 대중교통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퇴사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과도한 밀어내기로 신체 접촉을 발생시키거나 시끄럽게 통화하는 사람을 최악의 출퇴근 스트레스 유발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10일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직장인 562명을 대상으로 출퇴근 스트레스에 대해 조사한 결과, 출퇴근 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비율은 76.1%로 확인됐다. 이용 빈도는 주 5일(74.6%), 주 3~4일(12.6%), 주 1~2일(9.7%) 순이었다. 나머지 23.9%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았는데, 대중교통 이용 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32.8%), 혼잡한 지하철 · 버스를 피하고 싶어서(11.3%), 환승 · 이동구간이 번거로움(8.1%) 등 대체적으로 지옥철과 만원 버스를 피하고 싶어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자차 이용 중(15.6%)이라고 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직장인 중 ‘출퇴근 소요 시간으로 인해 직장 근접지 이사까지 알아봤다’고 답한 비율은 59.3%에 달했고, 10.4%는 ‘실제로 이사했다’고 밝혔다.


출퇴근 대중교통 이용 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이유로는(복수 선택) 좁은 곳에 무조건 들이밀고 들어오는 ‘밀어내기’ 빌런(17.2%)과 전화 통화, 대화 목소리가 큰 ‘고막 테러’ 빌런(17.1%)이 각각 1, 2위에 올랐다. 이어 마스크를 턱에만 걸친 ‘턱스크’ 빌런(14.3%), 눈앞에서 좌석 새치기하는 ‘양심 탈출’ 빌런(13.9%), 가방 또는 소지품으로 신체를 타격하는 ‘타격왕’ 빌런(13.5%) 등이 있었다.

또 술 · 음식 냄새가 지독한 ‘화생방’ 빌런(9.6%), 음식물 섭취하는 ‘테이크아웃’ 빌런(4.8%), 내 집 안방처럼 드러눕는 ‘만취’ 빌런(4.2%), 무조건 붙잡고 말을 건네는 ‘도를 아십니까’ 빌런(3.4%) 등도 있었다.

이렇듯 각종 스트레스가 직장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가운데, 응답자의 48.5%는 ‘출퇴근 스트레스로 퇴사까지 고려했다’고 답해 그 심각성을 전했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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