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에 침체 지속”…CGV, 3분기 영업손실 968억원

뉴스1

입력 2020-11-10 17:19 수정 2020-11-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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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 /뉴스1 © News1

CJ CGV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CJ CGV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연결기준)이 9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1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8% 감소했다.

CGV는 국내뿐 아니라 그동안 진출한 모든 국가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최악으로 치달았던 지난 2분기(영업손실 1305억원) 보다는 손실폭을 줄였다.

국내의 경우 8·15광복절 전후 불거진 코로나19 국내 재확산이 가장 뼈아팠다.

지난 7월~8월 중순 여름 성수기까진 ‘반도’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국산 대작들이 선전하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날 기준 반도의 총 관객수는 381만명,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435명이다.

하지만 8월 광복절 전후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관객 및 매출이 다시 급격히 감소했다. 또 임차료 등 여전한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해외 또한 그 동안 문을 닫았던 극장들이 운영을 속속 재개했지만, 코로나19 영향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특히 글로벌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테넷’과 ‘뮬란’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고, 기타 할리우드 기대작들도 개봉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20일 영업을 재개한 중국에서는 애국주의 영화 ‘팔백’이 흥행하면서 손실폭을 줄였고, 4분기에는 회복 가능성을 높였다.

베트남에서는 자국 영화 ‘ROM’과 한국영화 ‘반도’가 흥행했지만, 할리우드 콘텐츠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터키는 계절적 비수기와 콘텐츠 공백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각 지방정부의 영업 중단 요청으로 극장 운영이 중단됐다.

CGV는 4분기 실적은 한층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모든 진출 국가에서 극장 운영을 재개했고, 그동안 연기됐던 영화들도 순차적으로 개봉해 관객들이 다시 극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에서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자구책은 비용절감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CGV는 10월부터 높은 고정비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임차료 인하 추진과 상영관 감축, 탄력 운영제 실시, 비효율 사업에 대한 재검토 등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변경에 따라 7일부터는 좌석간 거리두기가 해제된 것도 극장 운영에는 호재다.

한동안 잠잠했던 한국영화 기대작들도 다시 속속 선보인다. 현재 상영 중인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도굴’의 흥행에 이어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 등 국산 작품들이 잇따라 개봉한다.

CGV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선제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2209억원에 이르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고, 10월에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도 800억원 발행했다.

최병환 CJ CGV 대표는 “올해는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동시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며 “모바일에서의 편의성 극대화, 영화뿐만 아니라 극장에서 상영 가능한 다양한 콘텐츠의 발굴, 극장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데 매진함으로써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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