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 백신, 90% 예방효과”…연내 2000만명분 생산 가능할듯

이미지 기자 , 강동웅 기자 , 조유라 기자

입력 2020-11-10 03:00 수정 2020-11-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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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연내 개발 기대감
화이자 “어쩌면 희망 제시할수 있어”
3상 진입한 후보 백신은 11개
접종外 유통과정 안전성도 과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통제할 수 있다. 과학의 승리다.”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의 우르 샤힌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 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중간 분석 결과와 관련해 “당초 백신 유효성이 60∼70%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90% 이상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 놀랍다”며 이같이 말했다.

빌 그루버 화이자 선임 부사장도 AP통신에 “우리가 어쩌면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위치에 놓여 있다.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중 심각한 안전 문제가 발견된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사의 자체 발표이고 중간 분석에 불과하지만, 임상 3상 시험에서 90%의 효과를 낸 것은 가장 진전된 결과다.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최대 75% 정도로 기대했던 세계 과학계에서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기준 임상 3상에 진입한 코로나19 후보 백신은 11개. 화이자-바이오엔테크를 비롯해 미국의 모더나와 J&J, 영국의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중국의 칸시노와 시노백, 시노팜, 러시아의 가말레야 등이다. 이 밖에 임상 2상에는 14개, 1상에는 38개의 제약사가 진입한 상황이다. 그간 러시아, 중국 등은 자체적으로 백신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구 의료전문가들이 안전성과 효과에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코로나19 퇴치에 효과가 있다는 뚜렷한 결과도 입증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이 세계 누적 확진자 5000만 명을 돌파한 상황에서 일종의 돌파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앞으로 남은 과정이 긍정적으로 진행된다면 올해 내 백신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 FDA는 백신 허가를 위해 최소 3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 50% 이상의 예방 효과를 요구하고 있다. 화이자의 백신이 이 기준을 충족한 만큼 무난히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 안전성 때문이다. 대규모 임상이긴 하지만 백신을 투약한 사람은 수만 명에 불과하고 그나마 중간 결과라 부작용을 충분히 검증했다고 보기 어렵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0만 명 중에 1명만 부작용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인구 5000만 명에 대입해 보면 500명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나는 셈이다”라며 “더 많은 사람이 맞을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화이자가 공개한 결과는 최종 분석이 아니고 중간 분석”이라며 “FDA가 임상 시험 대상자들이 두 번째 접종을 마치고 두 달이 지난 시점까지 효과와 안전성을 검사할 것을 긴급사용 허가 최소 요건으로 제시했는데 최소한 그때(11월 셋째 주)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접종 안전성 외에도 아직 남은 숙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국내 독감 백신 유통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처럼 코로나19 백신과 접종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나온 데이터를 보면 유통·보관 시 영하 60∼80도를 유지해야 하는 백신들이 있다”며 “이렇게 되면 일반 병원에서 맞을 수 없고 다른 장소에 가서 맞아야 하는데 이런 콜드체인을 구축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강동웅·조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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