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괴롭힌 머릿속 시한폭탄 ‘뇌동맥류’…40대도 조심

뉴스1

입력 2020-11-09 15:40 수정 2020-11-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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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6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조 바이든 당선인이 뇌동맥류로 인한 뇌수술을 두 번 받았으나 이를 이겨내고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올랐다. 뇌동맥류는 최근 40대부터 발병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용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장(신경외과)는 9일 “뇌동맥류는 뇌 혈관이 풍선처럼 얇게 부풀어 올라 있는 상태로 터지기 전은 대부분 아무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파열돼 뇌출혈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환자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심한 두통 이후 의식을 잃는 경우가 많고 30% 정도에서는 그 자리에서 사망할 수 있다.

1988년 2월 12일 미국 댈러웨어 주 상원의원이자 법사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조 바이든 당선인은 좌측 뇌에 위치한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지주막하 출혈로 병원에 내원해 13시간의 뇌수술로 뇌동맥류 클립 결찰술을 시행받았다. 당시 그의 나이는 45세로 출혈 후 가톨릭 신부가 장례 미사를 준비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후 3개월 후인 5월에 미국 워싱턴에 있는 월터리드 미 육군병원에서 우측 뇌에 터지지 않은 다른 뇌동맥류 파열을 방지하기 위해 두번째 뇌 수술을 받았다.

환자들의 30% 정도는 바이든 당선인처럼 뇌동맥류 파열 후 수술로 재출혈을 막고 적절한 치료로 정상 회복한다. 또한 뇌동맥류 환자 대부분은 한 개의 뇌동맥류를 가지고 있으나 바이든 당선인처럼 다발성 뇌동맥류도 많다.

뇌동맥류는 주로 고령에서 많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40대에 고혈압, 과음, 흡연, 동맥경화, 스트레스가 늘어나면서 바이든 당선인처럼 40대에 발생하는 뇌동맥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가족력도 중요한 위험 인자다. 만약 뇌졸중 가족력이 있다면 반드시 뇌혈관 자기공명영상(MRA)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 뇌동맥류를 가지고 있다면 뇌동맥류의 크기나 위치, 모양에 따라 파열 확률이 다르나 보통 일년에 1% 정도 파열된다고 알려졌다.

치료는 머리를 열지 않고 뇌동맥류를 막는 시술이나 뇌동맥류를 묶어주는 수술로 나뉜다.

시술은 전신마취하에 보통 사타구니의 동맥에 관을 삽입하고 뇌동맥류내로 백금코일을 삽입해 뇌동맥류내로 피가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그러면 동맥류내로 피가 들어가지 않아 터지지 않는다.

보통 시술이 두개골 절개가 필요없어 더 선호된다. 그러나 뇌동맥류의 모양 위치에 따라 항상 시술이 가능한 것도 아니고 동맥류에 따라 수술이 더 좋은 경우도 많다.

과거 뇌동맥류는 뇌출혈이 일어나 발견된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으로 발견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터지지 않은 뇌동맥류는 평생 안터지고 살 수 있고 대부분 응급도 아니다. 경험 많은 신경외과 뇌혈관 분야 전문의에게 수술이나 시술이 반드시 필요한 병변인지 자문을 받아야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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