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위원장 “바이든 당선, 미국 파리기후협약에 돌아온다는 것”

뉴시스

입력 2020-11-09 15:28 수정 2020-11-0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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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연구원-KB금융그룹 주최 콘퍼런스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대중국 정책 강경기조 바뀌지 않을 듯"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전 유엔 사무총장)은 9일 “조 바이든이 당선된 것은 미국이 파리기후협약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리라는 것이다.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위원장은 이날 세계경제연구원과 KB금융그룹이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국제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파리기후협약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맺은 협약이다.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함으로써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도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목표에 각국이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공식 탈퇴 선언을 했으며, 이달 4일 탈퇴가 공식화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첫날인 내년 1월20일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반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비판때문에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했다”며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한 결정은 역사적으로 잘못된 선택이다. 이에 따라 우리의 기후변화 노력에도 많은 후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이제 끝났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가 아니고, 그전에도 줄곧 해왔던 이야기”라며 “우리는 기후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코로나와 기후 변화는 글로벌한 이슈이고, 다자간의 협력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바이든 당선이 고무적이다”고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의 회복은 장기간의 여정이 될 것이다. 단순한 재건이 아니라 친환경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후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기후변화 노력을 적절히 해왔으면 코로나 상황도 이정도로 심각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한국은 세계경제 10위권 국가로서 기후노력 변화에 부진해서는 안된다. 첨단기술과 AI(인공지능)가 있는 한국이 기후변화의 선두주자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2020 ESG 글로벌 서밋: 복원력 강한 경제와 지속 가능한 금융의 길’을 주제로 열렸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그룹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대(對)중국 강경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컨퍼런스에 영상으로 참석한 슈워츠먼 회장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의회에서 중국에 대한 태도를 크게 바꾸지 않을 것 같다”며 “미국과 중국의 경제 디커플링(탈동조화)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해 비슷한 시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말이 다소 부드러워질 것 같다”며 “도발을 안한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해도 정책 자체는 비슷하게 유지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슈워츠먼 회장의 영상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 이전에 녹화됐다.

한승주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전 외무부 장관)은 “트럼프는 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겠지만, 실제로 끝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만행과 실패는 앞으로 몇 년간 여파가 있을 것이다. 입법·행정·사법부의 권력이 민주주의 중심 축이지만 권력이 악용되면서 미국에 악영향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코로나19 사태는 과거 대공황 아래 가장 큰 충격으로 향후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과 국제 질서의 근본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팬데믹 위기 여파로 정부 정책과 기업 경영 키워드는 효율성 극대화에서 복원력 강화로 바뀌고 있다. 기존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에도 더욱 포용적인 방향으로의 변화와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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