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세종-숙종-순조때 성곽 모습 고스란히
김민 기자
입력 2020-11-09 03:00 수정 2020-11-09 03:00
북악산 북측 탐방로 일반 개방
한양도성 옛모습 비교 재미 쏠쏠
청와대를 습격하려 북한 특수부대가 침투한 1968년 ‘1·21사태’ 이후 출입이 제한됐던 북악산 북측 탐방로가 52년 만인 1일 일반에 공개됐다. 2007년 개방한 한양도성 성곽길(창의문∼와룡공원·2.2km)로만 탐방할 수 있던 북악산은 이제 서울 종로구 부암동 토끼굴과 북악스카이웨이 등 추가로 열린 출입구 4곳을 통해서도 오를 수 있다.
6일 찾은 북측 탐방로에서 부암동 토끼굴을 지나 계단을 오르니 ‘철벽경계’라는 표석이 서 있는 대공(對空) 진지를 마주했다. 기관총이 설치돼 있다. 좀 더 올라가면 2006년까지 사용한 옛 경계초소가 나온다. 청와대 외곽 경계 담당인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이 사용했다. 제1경비단의 옛 군견 훈련장도 있다. 훈련기구가 일부 남아 있고, 나무 벤치가 들어섰다. 대통령경호처 관계자는 “북측 탐방로는 기존 군부대 통로로 시멘트를 걷어내고 나무 덱을 새로 놨다”고 설명했다.
청운대부터 곡장(曲墻)까지 성곽 북쪽 길도 공개됐다. 성곽 아래 철책을 치우고 탐방로를 냈다. 이곳에서는 각각 태조 세종 숙종 순조대에 축조된 성벽 모습을 온전하게 비교해 볼 수 있다. 성벽 일부분을 둥글게 돌출시킨 곡장의 바깥 부분도 감상할 수 있다.
탐방로는 겨울(11월∼이듬해 2월)에는 오전 9시∼오후 5시 개방된다. 마감 2시간 전부터 입장이 통제된다. 개방 시간은 봄·가을(오전 7시∼오후 6시), 여름(오전 7시∼오후 7시) 각기 다르다. 북악산은 여전히 군사경계지역이어서 탐방로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 2022년에는 숙정문에서 삼청공원까지 남측 탐방로도 열릴 예정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한양도성 옛모습 비교 재미 쏠쏠
1일 개방된 북악산 북쪽 탐방로에서 볼 수 있는 한양도성. 시기별 다른 축조 형태를 볼 수 있다. 종로구청 제공
청와대를 습격하려 북한 특수부대가 침투한 1968년 ‘1·21사태’ 이후 출입이 제한됐던 북악산 북측 탐방로가 52년 만인 1일 일반에 공개됐다. 2007년 개방한 한양도성 성곽길(창의문∼와룡공원·2.2km)로만 탐방할 수 있던 북악산은 이제 서울 종로구 부암동 토끼굴과 북악스카이웨이 등 추가로 열린 출입구 4곳을 통해서도 오를 수 있다.
6일 찾은 북측 탐방로에서 부암동 토끼굴을 지나 계단을 오르니 ‘철벽경계’라는 표석이 서 있는 대공(對空) 진지를 마주했다. 기관총이 설치돼 있다. 좀 더 올라가면 2006년까지 사용한 옛 경계초소가 나온다. 청와대 외곽 경계 담당인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이 사용했다. 제1경비단의 옛 군견 훈련장도 있다. 훈련기구가 일부 남아 있고, 나무 벤치가 들어섰다. 대통령경호처 관계자는 “북측 탐방로는 기존 군부대 통로로 시멘트를 걷어내고 나무 덱을 새로 놨다”고 설명했다.
청운대부터 곡장(曲墻)까지 성곽 북쪽 길도 공개됐다. 성곽 아래 철책을 치우고 탐방로를 냈다. 이곳에서는 각각 태조 세종 숙종 순조대에 축조된 성벽 모습을 온전하게 비교해 볼 수 있다. 성벽 일부분을 둥글게 돌출시킨 곡장의 바깥 부분도 감상할 수 있다.
탐방로는 겨울(11월∼이듬해 2월)에는 오전 9시∼오후 5시 개방된다. 마감 2시간 전부터 입장이 통제된다. 개방 시간은 봄·가을(오전 7시∼오후 6시), 여름(오전 7시∼오후 7시) 각기 다르다. 북악산은 여전히 군사경계지역이어서 탐방로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 2022년에는 숙정문에서 삼청공원까지 남측 탐방로도 열릴 예정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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