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생트집 잡는 中…BTS·블랙핑크 때리고 “한복은 중국옷” 으름장

뉴스1

입력 2020-11-06 17:47:00 수정 2020-11-06 17: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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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게임즈 샤이닝니키 ‘품위의 가온길’ 의상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제사회에서 입지가 줄어든 중국이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블랙핑크 때리기에 나섰다. 중국 내 지나친 애국주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중국 누리꾼과 국내 누리꾼의 온라인 전쟁도 가열되고 있다.

◇BTS 이어 블랙핑크 때리기 나선 中 누리꾼

BTS는 지난 10월 중국에서 때아닌 홍역을 치렀다. BTS는 지난달 7일 미국의 한미친선협회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는 ’밴플리트상‘을 수상하고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밴플리트상은 한미관계에 크게 기여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한미 친선 공로로 수상하는 자리에서 한국전쟁 70주년과 한미동맹을 언급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 발언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 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희생을 무시하는 것이며, 국가존엄을 깎아내리는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BTS 공식 웨이보 계정에는 무차별 욕설 테러도 이어졌다.

심지어는 BTS 관련 상품 배송에 문제가 생기며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관련 제품 배송을 제재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중국이 ’제2의 사드사태‘를 일으키려 한다는 국내 비판 여론이 일자 중국 해관총서는 “관련 제품 배송을 막은 적이 없다”며 해명에 나섰고, 관영 매체들도 BTS관련 보도를 일제히 중단했다.

BTS가 잠잠해지니 이번엔 블랙핑크가 도마에 올랐다. 블랙핑크는 최근 ’24/365 with BLACKPINK‘ 유튜브 웹예능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는데 문제는 지난 4일 올라온 예고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에서는 블랙핑크 멤버들이 에버랜드를 방문해 판다를 만지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판다는 중국의 국보인데 어떻게 장갑도 착용하지 않고 만질 수 있냐”며 분노했다.

펑몐신문과 시나뉴스 등 중국 매체들은 이날 웨이보 공식 계정에 ’블랙핑크가 장갑을 끼지 않은 채 중국 국보인 판다를 만진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등의 게시물을 올리며 비난 여론이 형성되도록 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블랙핑크는 삼중 금기를 범했다”며 “전 세계 판다는 중국이 빌려준 것으로 모두 중국에 속해 있으며, 해외에서 후손을 낳아도 후손이 중국에 속해 있다. 한국인이 국보에 대한 규정을 어겼을 때 우리는 국보 회수뿐 아니라 손해배상을 청구할 권리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복은 중국문화” 논란 빚은 中 게임…“모욕 못 참겠다”며 韓 서비스 철수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는 지난 5일 중국 누리꾼의 부정적 여론에 스타일링(옷입히기) 게임 ’샤이닝니키‘ 국내 서비스 종료를 예고했다. 일부 국내 여론이 게임 내 콘텐츠로 중국을 모욕하는 것이 한계를 넘어섰다는 것이 서비스 종료의 이유다.

샤이닝니키는 지난 10월29일 국내 출시된 게임으로 이용자는 3D캐릭터의 머리스타일부터 의상, 메이크업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각 의상마다 점수가 부여돼 대결을 펼치는 식이다. 게임이 지원하는 의상은 1000여종에 달한다.

그러나 페이퍼게임즈가 최근 ’한복‘을 모티브로 한 의상을 선보이며 문제가 생겼다. 페이퍼게임즈는 지난 2일 한국 게임 출시를 기념하며 중국 서버에 ’한복‘을 모티브로 한 의상 ’품위의 가온길 ‘세월 속 한울’을 선보였다. 이 아이템은 지난 4일 국내 서버에도 출시됐다.

해당 의상을 본 일부 중국 이용자는 “한복은 중국 의상인데 게임이 제대로 표기를 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이를 중국 정부에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졌다. 이들은 “한복은 한국의 전통의상이 아닌 중국 명나라의 ‘한푸’ 그리고 중국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의상’”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여론이 악화되자 페이퍼게임즈는 지난 5일 해당 의상을 파기·회수 조치하고 모두 환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페이퍼게임즈는 국내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앞으로 게임 내 별도의 혼선 및 분쟁 소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이용자에겐 당황스러운 결정이었다.

국내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한복 동북공정론도 문제지만 게임 개발사의 대응이 황당하다”는 의견과 함께 “페이퍼게임즈가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고 막장 대응을 하고 있다”고 비판의 글이 이어졌다. 샤이닝니키에 대한 국내 부정적 여론이 거세지자 페이퍼게임즈는 지난 5일 늦은 저녁 ‘서비스 종료’라는 초강수를 뒀다.

페이퍼게임즈는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최근 전통 의상 문화에 대한 논란을 깊이 주목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으로서 우리의 입장은 항상 조국(중국)과 일치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샤이닝니키 한국 서비스 론칭 초반에 월드 채팅 채널에서 잇달아 출현한 과격적인 언론에 지속적인 주목과 함께 해당 지역 운영과 연락을 취해 최대의 권한으로 처리를 진행했지만 유감스럽고 분노스러운 것은 논란을 일으킨 의상 세트 폐기 공지를 안내한 후에도 일부 계정들은 여전히 ‘중국을 모욕’하는 급진적인 언론을 여러 차례 쏟아내면서 결국 우리의 마지막 한계를 넘어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퍼게임즈는 “중국 기업으로서 우리는 이러한 언론과 행위를 단호히 배격하고 국가의 존엄성을 수호한다”며 “11월6일부터 게임 다운로드와 결제가 차단되며 12월9일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中 생트집에 국내선 ‘노차이나’ 움직임까지

중국의 민족주의가 내부 결속에는 효과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국제사회에선 오히려 반감만 키우며 고립되는 모양새다. 일련의 사건을 두고 국내 여론은 ‘적반하장’이라는 분위기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페이퍼게임즈는 국내 이용자에게 사과는커녕 비난만 퍼붓고 서비스 종료를 예고하는 작태를 보였다”며 “이것도 모자라서 환불 및 보상 절차조차 생략한 채 다운로드 차단 및 게임서비스 종료일만 써둔 대목에서는 실소조차 나온다”고 역설했다.

이어 “해외 게임사가 우리나라에서 막장 운영을 하지 못하도록 우리 정부가 국내 대리인 지정 제도를 즉각 도입할 것을 촉구한다”며 “국내에 영업장이 없는 일정 규모 이상의 해외 게임사업자를 대상으로 국내 대리인을 의무적으로 두도록 해 법의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고 덧붙였다.

누리꾼의 비판 목소리는 더욱 거세다. 페이퍼게임즈의 국내 서비스 종료 소식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한복_챌린지’라는 해시태그로 우리 한복 알리기에 나섰고, 노재팬(NO JAPAN)에 이은 노차이나(NO CHINA) 운동 확산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BTS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런 현상은 기본적으로 (중국이) 다른 나라나 다른 민족에 대한 문화의 존중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일이다”며 “누리꾼들이 중국의 동북공정 행위를 지적하고 있는데 이런 지적을 바탕으로 그들이 고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아가 정부에서도 제스처를 취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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