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행보 강화하는 우아한형제들…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이건혁 기자

입력 2020-11-04 17:45 수정 2020-11-0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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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홍보 이미지 (우아한형제들 제공) © 뉴스1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우아한형제들이 상생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이 급성장해 사회적 영향이 커진 만큼 사회 공헌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은 배달 기사들의 처우 개선과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한 단체 협약을 맺고 이를 적용해나가고 있다. 우아한청년들은 배민 내 서비스 중 하나인 배민라이더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개별 플랫폼 기업과 플랫폼 종사자가 협약을 맺은 국내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우아한청년들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은 협약을 맺고 노조를 배송환경, 배송조건, 조합원 안전, 라이더(배달 기사) 인권 보호 등에 대해 교섭할 지위가 있다고 인정했다. 우아한청년들은 협상에 나설 의무가 없음에도 6개월간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 건당 200~300원인 배차중개수수료 폐지 등 배달 기사의 소득을 올릴 타협안을 마련했다. 전 세계적으로 플랫폼 노동 이슈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해외에서도 찾기 어려운 선도적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자영업자인 배달 기사를 비즈니스 동반자로 인정하고 권익 향상을 위한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기사들을 근로자로 인정하고 보호하기 위한 ‘플랫폼 경제 발전과 플랫폼 노동 종사자 권익 보장에 관한 협약’이 체결되는 과정에도 적극 참여해왔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방 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 전남도, 경남도 등과 농특산물 판매 협약(MOU)을 맺고, 자영업자 대상 식자재 온라인 쇼핑몰 ‘배민상회’를 통해 우수 농특산물의 온라인 판로를 제공하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지역 소상공인 판로를 확대해주는 ‘전국별미’도 제공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이 같은 행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 행위로 해석되고 있다. 2011년 설립된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앱 시장 성장을 주도하며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에는 독일계 배달서비스 업체이자 국내에서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에 약 4조8000억 원에 지분을 넘기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시장 독점 논란, 수수료 체계 일방적 개편에 따른 반발 등의 갈등도 겪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급성장한 플랫폼 기업 입장에서 지역이나 시민사회 등과 함께 손을 잡고 사회 이슈를 해결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상생방안을 마련해 공유가치를 만들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서울시와 서울시어르신취업센터와 협업해 B마트 물류센터에 만 55세 이상 약 200명을 시니어크루로 채용하기로 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관여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플랫폼산업 선도 업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소상공인, 배달 기사, 이용자 모두가 이익을 누리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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