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1단계, 띄어앉기 안한다…공연계 숨통 트이나

뉴시스

입력 2020-11-02 08:41:00 수정 2020-11-02 08:42:29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8월 공연 매출 170억원→거리두기 9월 70억원
좌석 거리두기 완화되면, 매출회복 탄력 받을 듯
다만 종잡을 수 없는 코로나로 방역 변동…무조건 안심 못해
"대학로 소극장은 좌석 완화에도 큰 도움 없을 듯"



정부가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발표하면서 공연계의 좌석 운영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2일 공연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 연극·뮤지컬·클래식·무용 등을 선보이는 공연장에 ‘좌석 띄어앉기’ 적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방안’을 살펴봐도, 거리두기 1단계에서는 객석 운영과 관련해 별도의 지짐을 명기하지 않았다. 유행이 시작되는 1.5단계부터 공연장 객석 관련 운영 지침이 적용된다.


다만 1단계에서도 지금처럼 환기·소독은 물론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관리 등이 의무화된다.

기존에 국공립 극장에만 적용되던 좌석 거리두기가 지난 8월말부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민간 공연장에도 적용이 되면서 공연계는 침체에 빠졌다.

일반적으로 대극장 뮤지컬의 경우 유료 객석 점유율 70%를 유지해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황이 지속되면서 최대 좌석의 50%만 사용 가능했다. 공연을 올릴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였다.

코로나19가 다시 진정세를 보인 이후 좌석 거리두기를 완화해달라는 목소리가 공연계 장르 구별 없이 곳곳에서 나왔던 이유다.

최근 제23차 목요대화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난 뮤지컬배우 유준상과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은 “공연장은 한 칸 띄어앉기를 하면 적자를 보는 구조다. 공연업계 생존을 위해 한 칸 띄어앉기 지침 완화가 필요하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클래식, 무용, 국악 등 순수공연예술 분야 기획자들이 주축이 돼 창립된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도 코로나19와 관련 “향후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 무분별한 공연장 폐쇄와 공연의 중단, 취소가 없도록 조치해달라”고 요구했다.

실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spi)에 따르면 8월 공연계 매출은 170억원가량이었으나 좌석 거리두기가 본격적으로 적용된 9월에는 7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인 10월 매출은 123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1월에 좌석 거리두기가 완화된다면, 매출 회복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집단감염 양상과 유행 특성 등 상황에 따라 방역 조치는 언제든 조정될 수 있다. 공연 관계자들이 안심하지 못하는 이유다.

실제 지난 5월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리사이틀은 코로나19 확산 전에 매진됐음에도 공연 직전 정부가 국공립 공연장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적용, ‘관객 간 거리 두기’가 불가능해 취소를 하고 6월에 거리두기를 해 열기도 했다. 당시 ‘매진의 역설’이라는 말이 공연계에 유행하기도 했다.

한 공연 관계자는 “좌석거리 두기 완화 자체는 환영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8월 광복절 집회 같은 상황이 다시 찾아올까 두렵다”면서 “방역을 더 철저히 하고, 변동이 잦은 방역 상황에 유연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티켓 예매 오픈일 주기를 짧게 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실 상반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과 하반기 ‘캣츠’ 40주년 기념 내한공연이 안전하게 공연하면서 공연장은 ‘K-방역’의 상징 중 하나로 통했다.

공연장 내에서 마스크를 모두 쓰고 있고 사람들이 무대 앞만 보고 대면을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지 않기 때문에 비말 전파 위험이 극히 낮기 때문이다. 공연장과 제작사들은 이런 모범적 선례를 이어 받아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좌석 거리두기 등을 통해 쾌적했던 관람 환경에 대해 아쉬워하는 일부 관객의 목소리도 나온다. 여기에 관객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야 하는 소극장 관람은 여전히 꺼려하는 관객들이 있어 공연계 빈익빈 부익부의 우려도 생기고 있다.

소극장이 몰려 있는 대학로 관계자는 “관객조차 들지 않는 상황에서 좌석 거리두기 완화는 우리와는 별 상관이 없다. 열악한 구조적인 문제를 이겨낼 수 있는 도움 방법을 제시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