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포트폴리오 최적화 위한 인수”

서동일 기자

입력 2020-10-30 03:00 수정 2020-10-30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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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사장 “인텔 낸드부문 인수액, 결코 비싸지 않아” 부정적 평가 반박

“결코 비싼 금액이 아닙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사진)이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2회 반도체의날 기념식’ 행사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21일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 강자인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을 90억 달러(약 10조2600억 원)에 인수하자 일각에서 “인텔의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이 낮고, 설비가 노후화된 점을 고려하면 과도한 금액”이라는 평가가 나온 것에 대해 이처럼 반박한 것이다.

이 사장은 “인텔의 낸드 솔루션 역량과 연구개발(R&D) 등 무형자산 등을 생각하면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라며 “SK하이닉스 솔루션 역량을 강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갖추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인수였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는 국내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SK하이닉스를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은 시장 점유율 2위로 뛰어오르게 할 ‘빅딜’이었다.

이 사장은 “SK하이닉스는 모바일 낸드에 강점을 지니고, 인텔은 서버용 낸드 분야 강자인 만큼 서로의 포트폴리오가 잘 들어맞는다”며 “당분간 인위적인 통합 없이 서로의 사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와중에 인텔의 중국 공장 인수 우려에 대해서는 “한국 반도체 회사들이 중국에서 잘하고 있으며 신뢰를 쌓으면서 앞으로도 계속 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인텔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앞서 투자한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처분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키옥시아 인수는 단기적인 사업성을 위한 투자는 아니었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전략적 가치를 살펴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답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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