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비대면 특수’ 타고 날았다…3분기 매출 1조3608억 역대 최대

신무경 기자

입력 2020-10-29 17:35 수정 2020-10-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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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판교 네이버 사옥. 2018.1.23 © News1

네이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3분기(7~9월)에 20%대가 넘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이어갔다. 2017년 3월 한성숙 대표 취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팬데믹(대유행)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네이버의 온라인 쇼핑 부문이 톡톡히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비대해진 네이버의 플랫폼 영향력이 시장 경쟁을 제한해 결과적으로 불공정 거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네이버는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1조3608억 원, 영업이익 29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2%,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회사인 라인 매출(6990억 원)을 포함하면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2조 원을 넘어선다. 네이버는 라인과 일본 소프트뱅크 자회사 Z홀딩스 간 경영통합으로 이번 분기부터 실적에서 라인 매출을 빼기로 했다.

네이버의 실적은 커머스, 핀테크, 클라우드, 콘텐츠, 서치플랫폼(검색 광고) 등 5개 사업부문이 고루 견인했다. 특히 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한 2845억 원으로 실적 기여도가 두드러졌다. 스마트스토어(네이버 쇼핑 입점을 위한 홈페이지) 판매자는 현재 38만 명으로 최근 석 달간 월평균 3만 명의 신규 판매자가 유입되고 있으며, 구매자 수도 3월 1000만 명을 넘어선 이래 계속 늘고 있다. 팬데믹 속에서 중소상공인들은 판매처를, 소비자들은 안전한 거래처를 필요로 했는데 네이버 쇼핑이 이 같은 수요를 선점한 것이다.

이와 함께 모바일 생중계로 물건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한 ‘쇼핑 라이브’의 9월 판매자수는 전월 대비 2배 증가했고, 6월 출시한 구독형 사업 모델 ‘플러스멤버스’의 가입자는 160만 명을 넘어섰다. 플러스멤버스는 월 4900원의 회비를 내면 상품 가격을 할인해주는 멤버십 서비스다.

커머스 성장과 함께 핀테크 사업도 팽창하고 있다. 이날 처음 공개된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6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성장했다. 네이버는 4분기(10~12월) 오프라인 포인트 QR결제를 출시해 결제 사업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글로벌 진출에 중추 역할을 하는 콘텐츠 사업도 순항 중이다. 유럽, 남미 지역 이용자들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웹툰의 글로벌 월간순이용자수(MAU)는 6700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성장한 2200억 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기업들의 원격근무가 활발해지면서 디지털 업무 도구, 클라우드 도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네이버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성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네이버의 이 같은 기록적인 성장이 플랫폼의 독점화로 이어져 공정 경쟁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네이버가 자사 상품은 맨 위에 노출시키고 경쟁사 상품은 상대적으로 덜 눈에 띄게 하는 방식으로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했다며 267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네이버 측은 “올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환경 속에서 온라인 플래폼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대한 요구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사회환경적 가치 창출을 위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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