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개최 일정·참여작가 발표…사전 온라인 토크도 공개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10-29 16:49 수정 2020-10-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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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코로나19 여파로 내년으로 연기된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개최 일정을 2021년 9월 8일부터 11월 21일까지로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내·외 총 41명/팀의 비엔날레 참여자도 발표했다. 이중 폴린 부드리・레나테 로렌츠(Pauline Boudry / Renate Lorenz), 정금형, 아이사 혹슨(Eisa Jocson), 유리 패티슨(Yuri Pattison), 류한솔, 홍진훤 등 절반 이상이 신작을 제작, 출품하여 전시의 참신성을 높일 전망이다.

또한 대만의 림기옹(Lim Giong)과 아마추어 증폭기와 같은 뮤지션, 취미가를 비롯한 서울의 예술공간 등을 비엔날레의 참여자로 초청하여 예술 실천의 다양한 관점과 태도를 폭넓게 아우르는 비엔날레의 장을 제시할 계획이다.

서울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오늘날 대중미디어에 나타나는 현실 도피의 다양한 양상에 주목한다. 비엔날레 기획 초기에 참조한 사례 중 하나는 ‘원 데이 앳 어 타임(One Day at a Time)’(2017-)으로, 동명의 70년대 드라마를 재해석해 넷플릭스(Netflix)에서 처음 제작한 미국 시트콤이다.

해당 시리즈는 전형적인 시트콤의 형식을 취하면서도 원작의 백인 가족을 쿠바계 미국인 가족으로 바꾸어 일반적인 미디어 재현의 문법을 뒤틀고, 웃음과 개그의 이면에서 인종・젠더・계급・성정체성・이민・재개발・폭력 등 동시대의 화두를 적극적으로 돌파한다.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하루하루 탈출한다(One Escape at a Time)’는 이와 같이 현실 도피의 형식을 활용해 역으로 첨예한 사회 정치적인 문제에 개입하거나 때로는 대항하는 대중 미디어의 전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에 대한 비엔날레 참여자들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면서, 우리가 도피주의와 맺는 관계를 새롭게 상상해보길 제안하고 나아가 파편화된 현실을 살아가기 위한 좌표를 찾아가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한편 이번 비엔날레는 팬데믹 시대의 새로운 비엔날레 모델을 모색하고자 한다. 먼저 대중 미디어의 유통망을 참조하는 전방위적 프로그램을 전시와 함께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온라인 프로그램은 물론 방송사와의 협업, 도시의 다양한 공공장소로의 개입 등을 통해 시 전역에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는 비엔날레의 네트워크를 계획하고 있다. 각종 작가 프로젝트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비엔날레의 웹 사이트는 2021년 봄에 공개된다.

오는 12월 초까지는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준비 과정의 면면을 공유하는 온라인 토크가 매주 목요일마다 한 편씩 공개된다. 비엔날레 참여자 장영혜중공업, 고등어, 합정지구, 헨리케 나우만(Henrike Naumann)을 비롯해, 그래픽 디자이너 박선영(디자인 스튜디오 Park-Langer), 작가 정연두가 비엔날레 팀원들과 나누는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며, 비엔날레 웹 사이트와 유튜브 채널에 연말까지 제공된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홈페이지와 비엔날레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지난 2000년부터 2년마다 개최하는 국제 미술 행사로 동시대 미디어아트의 다양한 흐름과 메시지를 소개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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